러시아 프로축구, 내달 21일부터 경기 재개 - 관중은 10%로 제한
러시아 프로축구, 내달 21일부터 경기 재개 - 관중은 10%로 제한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5.30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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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제한 조치' 해제에 맞춰 중단된 프리미어 리그 경기 재개
일각에선 '감염 확산' 우려 제기 - 모스크바는 1단계 제한조치 해제

신종 코로나(COVID 19)로 인한 '제한 조치' 해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러시아에서 경기가 중단된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도 내달 21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방역당국은 각 지역의 단계적 '제한 조치' 해제 흐름에 맞춰 6월 21일~7월 22일 한달간 프리미어 리그 8라운드를 진행하겠다는 프로축구협회의 요청에 동의했다. 관중도 전체 수용 인원의 10%까지 허용했다. 프리미어 리그 8라운드는 지난 3월 17일 중단됐다.

러시아 프로축구,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였다/얀덱스 캡처
러시아 프로축구 경기 장면/현지 TV 화면 캡처

프로축구의 경기 재개는 한 때 1만1천명대까지 치솟았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8천명대로 떨어지는 등 '감염 피크'가 지나갔다는 보건 당국의 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방역당국은 29일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 등 전국 84개 지역에서 8천57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최근에도 꾸준히 8천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이미 완쾌자가 신규 확진자를 넘어선 상태다. 

일각에서는 축구 리그의 경기 재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구단 직원과 선수, 심판의 정기적인 진단, 개인 위생및 시설 방역 조치 강화, 사회적 거리 유지 등을 전제로 10% 관중 입장도 허용했지만, 경기장 내 감염 우려는 여전하다.

일부 스포츠 매체는 "유럽에서 가장 긴 '자가 격리'가 끝난 뒤 신규 확진자가 완전히 줄지도 않는 상태에서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몰고 가려 한다"며 "7월에 다시 문을 닫으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관중 10% 입장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도 적지 않다.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체육담당 부총리는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 중요하며 축구 경기의 특별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구단 입장에서도 티켓 판매 수입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예매된 주요 경기의 티켓 반환은 곧바로 구단 손실로 이어진다. 한 구단 관계자는 "10%의 관중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무관중보다는 훨씬 낫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스폰서를 찾고 파트너십을 계약하기에도 '팬의 존재'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가 격리' 조치로 텅빈 모스크바 쇼핑센터(위)와 거리. 거리에는 "자신과 친지를 위해 집에 머물자"는 '자가 격리'홍보물이 걸려 있다/사진출처:모스크바 시 

축구 경기의 재개는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 쓰나미'를 딛고 다시 과거의 삶으로 돌아간다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는 러시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다. 모스크바 등 일부 지역이 내달 1일부터 1단계 제한 조치 해제에 들어가지만, 주민들 피부에 와닿기는 힘들다. 내달 21일부터 TV 화면에서 축구 경기를 접한 수많은 팬들에겐 "이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모스크바의 경우, '자가 격리'와 '차량 통행 허가' 등 제한 조치를 내달 14일까지 연장했다. 다만 산책과 야외 운동을 하기 위해 집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시내 일정 구간을 통행증 없이 다닐 수 있도록 허가했다. 비식료품 상점과 쇼핑센터, 세탁소, 옷·신발 수선점 등의 서비스 업체들도 다시 문을 연다. 내달 중순에는 카페와 레스토랑, 술집이 영업을 재개할 전망이다. 7월에는 축구 경기장 스탠드가 꽉 찰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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