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각종 '제한 조치' 완화, 이젠 시간의 문제로
모스크바 각종 '제한 조치' 완화, 이젠 시간의 문제로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6.07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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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뱌닌시장, 8일 제한조치의 해제 스케쥴 제시, 식당 쇼핑몰은 언제?
8천명대 신규 확진자 규모 여전 - 전문가 "국가의 크기에 따른 문제"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 8천명대에 이르고 있지만, 모스크바는 이달 말까지 기존의 '제한 조치'를 과감하게 해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의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현상이 확연해지면서 '제한 조치' 해제가 모스크바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8천명대에 이르는 신규 확진자 중 모스크바가 차지하는 비율이 한때 절반을 넘겼으나, 이제는 20%(2천명 안팎)선으로 떨어졌다.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 격리 조치들의 급격한 완화 공식화/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5일 "시 당국은 제한 조치 해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며 '오는 7월 1일까지 시민들의 삶을 제한해온 많은 조치들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뱌닌 시장은 8일 단계적인 완화조치 스케쥴을 발표한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1일부터 비식료품 상점들과 세탁소, 자동차 판매점, 가전제품 매장, 옷·신발 수선점 등의 생활 서비스 업체들이 영업을 재개했다. 시민들도 1주일에 3번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공원 나들이도 가능해졌다. 또 붉은 광장에는 도서 박람회가 열리고, 주말 농산물 자유시장도 다시 문을 열었다. 

시민들의 관심은 식당과 카페, 미용실, 영화관, 피트니스센터, 대형 쇼핑센터 등이 언제 다시 문을 열 것인가로 쏠린다. 엄격한 방역지침 준수를 전제로 식당과 카페, 쇼핑센터 등은 곧 영업을 재개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내다봤다.

마스크를 낀 모스크바 시민들 
산책하는 모스크바 시민들/사진출처:모스크바 시

이와 관련, 소뱌닌 시장은 "공공 장소와 대중 교통수단 이용시 마스크와 장갑 등 개인 위생장비를 착용한다면 많은 제한을 해제할 수 있다"며 "오는 14일로 끝나는 '자가 격리' 조치의 해제에 맞춰 더 많은 자유를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방역당국은 6일 "지난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모스크바 등 84개 지역에서 8천855명이 나왔다"며 "누적 확진자는 45만8천68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일 이후 닷새째 8천명대를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확산세가 정점을 지난 뒤 너무 오랫동안 '고점 정체기'에 머물러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지난 5월 한때 1만1천명대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같은 달 24일부터 8천명대로 내려왔으나 이후 뚜렷한 감소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감염 '고점정체기' 탈출은 다른 나라와 비교된다/얀덱스 캡처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의 빅토르 주예프 소장은 "러시아의 '고점 정체기' 탈출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늦은 편"이라며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감염및 확산의 특징들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코로나 감염은 해외 여행자들의 귀국에 의해 시작됐고, '자가 격리' 조치가 5월 연휴 기간에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감염자가 넓은 지역을 지유롭게 여행하면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등 국가의 크기에 따른 지형적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모스크바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었지만, 새로운 지역에서 확진자가 자꾸 생겨나는 이유라고 했다. 

의료시설이 낙후된 지방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다 보니, 의료진 보호를 위한 긴급 대책을 촉구하는 긴급 성명서가 나오기도 했다. 의사와 의료 전문가, 자선운동단체 대표 등 28명은 최근 공개된 성명에서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와 미하일 무라슈코 장관 등을 향해 신종 코로나 사투 의료진의 개인 보호장비 부족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모스크바의 의료장비 창고/사진출처:모스크바 시

이들은 러시아 전국 12개 지역 30개 의료시설에 근무하는 의료진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의료용 마스크는 전체 수요의 27%, 의료용 장갑은 17%, 보호복은 11%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문제는 보건부가 보호장비의 생산량및 재고량, 의료시설별 수요 등을 매일 점검해 수급을 안정화하고, 재원이 부족한 의료시설에게는 별도의 자금을 지원하는 특단 대책을 통해 해결가능하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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