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9일부터 '자가 격리' 해제 - '생활속 방역'으로 전환
모스크바 9일부터 '자가 격리' 해제 - '생활속 방역'으로 전환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6.09 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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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이발소 미용실 동물병원 영업재개
16일엔 식당과 카페 문 열고 스포츠 경기도
23일 모스크바 유람선 운항, 공원 전면 개방

러시아 모스크바가 지난 3월 말부터 시행해온 전 주민 '자가 격리' 조치를 해제했다. 통행허가증 제도도 자동 폐지됐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9일부터 개인 위생및 방역 규칙 준수를 전제로 자유롭게 이동하고 활동하고, 생활할 수 있다.

모스크바시의 '자가 격리' 조치 해제는 당초 예정됐던 1주일 가량(당초 14일) 앞당겨진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들도 모스크바의 뒤를 이어 주민들을 옥죄어온 '제한 조치'들을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 8천명대에 머물러 있는 만큼, 각 지역별로 편차는 불가피하다.      

지난 주말의 모스크바강변 풍경/사진출처: 모스크바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8일 블로그를 통해 "9일부터 자가 격리 조치가 해제된다"며 "65세 이상 고령자와 지병 보유자 등을 포함한 모든 시민이 이전의 생활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아무런 제한 없이 외출이 가능하고 활동할 수 있으며 공공장소를 방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뱌닌 시장은 '자가 격리' 해제 조치에 맞춰 이달 말까지 영업을 제한하거나 폐쇄했던 생활편의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의 모스크바 공원
모스크바 도로
모스크바 연인/사진출처:모스크바 시

당장 9일부터 이발소·미용실·사진관·동물병원 등의 영업이 재개되고, 자동차 공유제한도 해제된다. 또 영화및 녹음 스튜디오, 연구소도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고, 극장과 문화예술단, 서커스 등도 공연을 대비한 러허설을 가질 수 있다. 

16일부터는 도서관·부동산 중개업소·물품 대여점·컨설팅 회사 등의 영업이 재개되고, 박물관·전시관·동물원 등도 문을 연다. 치과 치료도 가능하다. 프로축구 등 스포츠경기도 재개된다. 단 관중은 10% 이하로 제한된다. 

식당과 카페는 16일부터 야외 공간(즉 베란다)에만 손님을 받을 수 있고, 실내에는 23일부터 허용된다. 또 23일부터 수영장·헬스클럽 등의 영업이 가능하고, 유치원도 개원한다. 모스크바 강 유람선도 다시 운항된다.

특히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공원은 전면 개방된다. 65세이상 노인을 포함해 누구나 언제든지 공원에 가 산책하고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소뱌닌 시장, 9일부터 격리체제 해제/얀덱스 캡처

모스크바의 이같은 조치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2천명 안팎으로 떨어졌고, 앞으로도 통제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생활속 방역'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 방역당국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8일에도 8천98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47만6천658명으로 늘었다. 모스크바의 누적 확진자는 19만7천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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