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 올리려고? - 모스크바 도심에서 공개적으로 성관계를?
'텔레그램'에 올리려고? - 모스크바 도심에서 공개적으로 성관계를?
  • 나타샤 기자
  • buyrussia2@gmail.com
  • 승인 2020.06.16 0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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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공원에서 젊은 부부가 사람들 앞에서 성관계를 갖는 동영상이 러시아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동영상은 현장에서 찍은 스마트폰 영상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성적으로 개방된 러시아라고 해도, 공개적인 남녀 성관계나, 그 영상은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모스크바 도심 '야마'에서 섹스하는 커플

15일 현지 언론에는 벌거벗은 젊은 남녀가 성관계를 갖는 듯한 포즈는 취하고 주변에서는 이 장면을 찍는 사진이 올라왔다. "모스크바의 도심, '구덩이'에서 섹스하는 커플'이라는 제목이 달렸다.

시점은 정확하지 않다. 옷차림으로 미뤄 최근 영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소위 'n방 성착취 사건'으로 유명한 메신저 '텔레그램'의 여러 계정(@pdmnews)에 올라온 영상을 누군가가 퍼나르면서 언론이 포착, 취재를 한 것이다.

동영상 캡처

영상을 보면 젊은 부부를 둘러싸고 있는 남녀 구경꾼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모습이 언뜻 '영화 찍나?' 하는 느낌마저 안겨준다. 그러나 영화가 아니고, '실제 상황'이었다. 현지 경찰당국은 사건 자체를 몰랐고, 신고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현지 언론이 주목하는 것은 또하나, '공개 섹스'가 이뤄진 장소다. 공식 명칭은 모스크바 도심에 있는, 젊은 남녀가 데이트를 즐기는 '호흘로프 광장(공원)'(Хохловская площадь)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원형 극장' 처럼 생겼다.

구덩이로 불리는 호흘로프 광장/사진출처:트윗

그러나 현지에서는 '구덩이' (Яма)라고 불린다.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한 채 소란을 피우는 술꾼들이 몰리는 곳이어서 주변 사람들이 '악의 구덩이'를 줄여 '구덩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낮이 긴 여름철에는 밤마다 술꾼들로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생기는 곳이기도 하다. 어쩌면 '구덩이'에서 공개적인 '섹스 행위'가 벌어진 게 당연한 지도 모른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이 맘때도 이 장소가 모스크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러시아 사회의 윤리와 도덕성을 되찾자고 나선 단체 '반대하는 사자들'(Лев против) 회원들이 지저분한 '야마'로 쳐들어온 것.

'스킨헤드를 반대하는 사자들' 캠페인으로 유명해진 이들이 '야마'에서는 '알콜을 반대하는 사자들'로 변신해 술꾼들로부터 술병을 빼앗고, 욕하고 소란을 피우는 사람들을 아예 밖으로 몰아내는 등 환경 정화에 나섰다. 반항하는 이들에게는 독한 '후추 가스'로 공격하기도 했다. 

'야마'서 경찰에 끌려간 배우 가이둘랸/사진출처:인스타그램 

보름 뒤에는 '반대하는 사자들'이 아예 경찰들과 함께 나타나 소란을 피운 10여명을 체포했다고 한다. 이때 유명 배우 알렉산드르 가이둘랸 Александр Гайдулян도 현장에서 경찰에 끌려갔다. 이래저래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던 '호흘로프 광장(공원)' 사건인데, '공개 섹스'까지 벌어졌으니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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