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케이팝 열기 - 커버댄스 지역 예선 7월 1일부터
러시아의 케이팝 열기 - 커버댄스 지역 예선 7월 1일부터
  • 김진영 기자
  • buyrussia1@gmail.com
  • 승인 2020.06.30 0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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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의 날'에 본선 경연 - 서울행사는 해 넘겨
최고 인기 아이돌은 BTS. 그중에도 '뷔' - 현지 혼성그룹이 가사 삽입하기도

매년 10월 열리는 전 세계 K-POP(케이팝) 팬들을 위한 대규모 축제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도 신종 코로나(COVID 19) 쓰나미를 비껴가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0월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러시아 대표 등 10개국에서 11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커버댄스 페스티벌이 열렸으나 올해를 해를 넘길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지역 예선과 본선을 거쳐 한국초청팀이 가려지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로 예선 시작부터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극동 러시아 케이팝 커버댄스 포스터/총영사관 캡처

주블라디보스토크 한국 총영사관은 최근 홈페이지에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 극동지역 K-POP 커버댄스 경연대회'에 관한 공지문을 올렸다. 이 공지에 따르면 7월 1일~31일 온라인으로 접수(영상)를 받아 본선 진출팀 15개팀을 가린 뒤, 오는 10월 10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한국의 날'에 경연대회를 갖는다.

공지는 또 우승팀은 2021년 1월 서울가요대상('2020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2020년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예년보다 3~4개월 늦은 7월 1일부터 시작해 내년 1월에 끝난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10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게시판에서 목격한 케이팝 커버댄스 '지역 예선' 대회 포스트가 인상적이었다. '케이팝 한국행 티켓을 잡아라, 프리미엄 경연대회' 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었다.

본선 경연이 열리는 10월 10일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주요 행사가 열리는 '한국의 날(코리아 데이)'이다. 당초 코리아 데이 행사가 상반기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사태로 늦춰졌다. 

러시아 팬클럽 커뮤니티. 위로부터 vK의 디어존, 케이팝 스톡, 케이팝 사이트/캡처

러시아 극동지역의 케이팝 열기는 이날 커버댄스 경연대회를 계기로 절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원래 러시아의 케이팝 팬들은 러시아 최대 소셜 네트워크 브콘닥테(Vkontakte, VK)의 케이팝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상호교류 활동을 이어간다. 

최대 케이팝 커뮤니티는 케이팝 스톡(K-pop stock)과 디어존(Deer Zone) 등이다. 이중 디어존은 스스로 '케이팝 차트'라고 소개하며 케이팝 팬클럽 현황을 매월 발표하고 있다. 팬클럽 수 1위는 역시 방탄소년단(BTS)다. 5월 현재 팬클럽 회원 수 48만에 이른다. BTS의 멤버 뷔는 그룹, 개인을 총망라한 순위에서 회원 수 약 18만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도발적인 혼성그룹 '프렌드조나' /사진출처:인스타

뷔의 인기는 지난 2018년 데뷔한 러시아 도발적인 혼성 그룹 '프렌드조나'의 신곡에 이름이 거명될 정도다. 프렌드조나는 틱톡(TikTok)에 올린 신곡 소개 영상에서 뷔의 본명 ‘태형’을 '이상적인 남성'으로 불러냈다. 

신곡에는 “내가 젠데이아가 아니듯이 너도 태형(뷔의 본명)이 아니야” 라는 가사가 흘러나오는데, 젠데이아(콜먼)은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의 ‘위대한 쇼맨’에 나오는 배우로 러시아 소녀들의 롤모델이다. 상대 남자역으로 뷔가 등장한 것이다.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직접 보러 오는 팬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의 10∼20대 젊은 층이 환호하는 K-POP 아이돌은 BTS를 정점으로 EXO, GOT7, 소녀시대, 빅뱅, 샤이니 등이다. 이들의 춤을 따라 배운 러시아 케이팝 팬들은 국내서 열리는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에서 2016∼2017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러수교 30주년을 맞은 올해, 러시아가 다시 경연대회에서 우승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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