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20대 러시아 여신의 죽음이 관심을 끄는 까닭 - 알몸 변사체, 마녀..
유명한 20대 러시아 여신의 죽음이 관심을 끄는 까닭 - 알몸 변사체, 마녀..
  • 나타샤 기자
  • buyrussia2@gmail.com
  • 승인 2020.07.22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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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몸매와 얼굴로, 또 상대를 현혹하는 화술로 러시아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20대 유명 여성이 모스크바의 한 고급 호텔에서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언론에서 그녀를 소개하는 표현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심리치료사, 성의학자, 유명 방송인, 파워 인플루언스, 심령술사, 여왕.. 아직 20대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많은 분야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는 뜻이다.

성의학자 미녀가 모스크바 중심가서 주검으로 발견/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명한 20대 미녀인 안나 암바르쭈먄(27) Анна Амбарцумян은 18일 모스크바 도심의 고급 호텔 '표트르 1'(Петр Первый в Москве) 5층 객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호텔 직원에 의해 발견 당시, 그녀는 옷을 완전히 벗은 알몸 상태로 숨져 있었으며, 곁에 (향정신성 약물) 약병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그녀의 프라다 핸드백과 검은 드레스도 방안에서 발견됐으며, 첫 검시 결과 폭력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배제됐다.

경찰은 그녀의 사망 원인을 일단 약물의 과다복용에 의한 것으로 보고, 함께 호텔로 들어왔던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갑작스런 그녀의 죽음에 대해 다양한 추적 기사를 내놓고 있다. 현지 REN TV는 그녀의 변호사 말을 인용, "그녀가 보증한 친구의 부채 때문에 채권 추심 기관으로부터 협박에 시달린 것 같다"고 전했다.

심령술의 암바르쭈먄이 죽기 전에 추심 협박에 불평/얀덱스캡처

변호사는 전화 인터뷰에서 "안나가 죽기 얼마 전에 전화를 걸어와 '하루에도 수십번 채권 추심 협박전화가 오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며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했다. 친구의 빚이 아니라 자신의 빚일 수도 있다는 뉘앙스라고 언론은 전했다.

당장 그녀의 친구로부터 반론이 나왔다. 한 친구는 "안나는 부자집에서 태어나 돈에 구애를 받지 않았고, 돈도 잘 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약물 과다 복용에 의한 사망설에 관해서도 "평소에 그렇게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그녀가 약물로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누군가가 약물을 강제로 먹었을 수도 있다"며 살해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그녀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끝날 때가지 한동안 설왕설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1차적으로 그녀의 부검결과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20대 여성의 죽음을 놓고 현지 언론이 와글와글하는 것은 그녀의 유명세 때문이다.

나는 현지 TV의 유명 토크쇼인 '이제는 말할 수 있다' Пусть Говорят에 참가해 민감한 성적 문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의견을 내놓는 등 인기를 끌었다. 한 언론은 그녀의 화려한 갈색 머리는 '유명 토크쇼'를 꾸미는 실제 장식품이나 다름없었다고 평가했다.

또 인스타그램 구독자가 37만명에 이르는 인플루언스로 온라인에서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 않았다. 그녀는 유명인사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사진을 올리고, 자신을 '여왕', 혹은 '마녀'라고 부르는 등 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네티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뱀을 들고 승용차에 탄 모습. '어린시절부터 나에게 뱀이 올 것이라고 알았다. 우리는 서로 느끼고 있다'고 쓴 인스타그램/캡처
인스타그렘에 올린 사진들/인스타그램 캡처

현실세계에서 그녀는 미래를 앞서 보는 심령술로 '상류 계층' 고객들도 많았다고 한다. 부적을 써주기도 했는데, 서비스 한번에 50만루블(850만원)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하 가격이 2,500루블(4만2천원). 

안나는 또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급 아파트 생활과 고급 승용차에 탄 사진을 공개했고, 소련의 전설적인 여배우 알리사 프레인들리흐를 대조모로 모시고, 그 가족과 교류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비판적인 댓글에는 '끝장을 볼 듯이' 싸웠다고 한다. 역시 대중의 관심거리였다. 

여배우 알리사 가족들과 함께 한 사진. 정확히 1년전에 태어난 소네츠카-나의 사랑하는 대녀(종교적으로 맺은 딸)라고 적었다./인스타그램 캡처

더욱 충격적인 사건은 그녀가 출연한 토크쇼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잇따른 죽음 미스터리를 더욱 늘렸다는 것. 최근 두달동안 이 토크쇼 출연 전문가 3명이 사망했는데, 그녀마저 그 미스터리속으로 끌려들어간 것이 놀랍다고 한 언론은 전했다. 물론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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