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국부 나자로바예프의 서른살 외손자, 런던서 사망
카자흐 국부 나자로바예프의 서른살 외손자, 런던서 사망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20.08.17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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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이혼 이후 마약 복용 등 평탄치 않는 삶 - 집안(어머니)에 대한 반감도 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외손자 아이술탄 나자르바예프(30)가 영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아이술탄이 런던에서 심장마비로 숨졌으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아이술탄은 지난해 3월 대통령직에서 퇴임한 '엘바시'(국부, 상왕)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외손자다. 그의 장녀인 다리가 나자르바예바의 둘째 아들이다.

나자르바예프 전 카자흐 대통령 외손자(30) 런던서 사망/얀덱스 캡처 
나자르바예프와 외손자 아이술탄/사진출처:유튜브

아이술탄의 삶은 '대통령의 외손자'라고 해도 평범하지 않았다. 지난 2월에는 집안으로부터 러-카자흐 간의 비리 폭로에 대한 압력을 받는다며 느닷없이 영국에 정치 망명을 신청하기도 했다. 당시 외할아버지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손자가 왜 갑자기 망명을? 이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됐다.

그는 영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카자흐 국방부 총정찰국에서 잠시 근무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영국에 거주했다고 한다. 부모의 강제 이혼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술탄/사진출처:러시아 TV 캡처

특히 아버지가 장인에게 쫓겨나 오스트리아에서 옥사한 뒤 아이술탄은 영국에서 마약에 빠졌다고 한다. 지난 2017년 페이스북에 "2015년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뒤 마약에 손을 댔으나 이후 중독을 극복했다"는 글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마약 복용은 계속됐고, 지난해 10월 마약을 투약한 상태로 런던 현지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집행유예)을 받았다. 

아이술탄의 어머니 다리가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지난해 3월부터 상원의장직을 맡아 오다 지난 5월 물러났다. 그러나 그녀의 집안은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국부' 지위를 유지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이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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