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실제 섹스 장면'을 담은 에로틱 영화 톱-9
배우들의 '실제 섹스 장면'을 담은 에로틱 영화 톱-9
  • 나타샤 기자
  • buyrussia2@gmail.com
  • 승인 2020.08.23 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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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폴리탄 러시아어판과 이즈베스티야가 발굴, 소개한 영화들을 보니

'영화속 섹스 장면'이 어떻게 촬영되는지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관객이 몰입한 장면은 남녀간의 뜨거운 성관계이지만, 촬영장에선 '노련한 연기'이자 눈속임이다. 모든 장면이 다 그럴까?

뜨거운 여름의 뒤끝에 세계적인 여성잡지 코스모폴리탄 러시아판(https://www.cosmo.ru)과 유력 일간지 이즈베스티야가 이 의문을 다시 소환했다. 코스모콜리탄은 '영화속 실제 성행위 장면 톱-7'을, 이즈베스티야는 실제 행위와 다름없는 '노골적인 장면'을 담은 영화를 추려, 그 뒷 이야기를 전했다.

코스모폴리탄.ru
실제 사랑:이 영화에서는 배우들이 실제로 성행위를 했다/이즈베스티아 캡처

이중 몇개의 영화는 실제로 배우들의 섹스 장면을 찍었다고 했다. 영화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고, 주인공들의 흥분과 감정을 관객에게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시도한 '실제 성행위'는 '포로노'와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코스모폴리탄과 이즈베스티야가 간추린 실제 섹스 영화 9개를 소개한다. 

1) Нимфоманка (님포마니악)
Lars von Trier, 2013년 개봉

님포마니악/사진출처:kinopoisk.ru

코스모폴리탄과 이즈베스티야가 공히 '생생한 성행위 장면'을 지적한 영화다. 감독 폰 트리에는 평소에도 "영화에는 실제 행위가 담겨야 한다"며 "섹스 장면도 출연 배우들이 직접 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다보니, '영화속 실제 섹스 장면' 1위 영화로 늘 지목된다. 프랑스의 권위있는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ema)에 의해 2014년 '톱-10 영화'로 소개되기도 했다.

영화 '트랜스포머'로 스타급에 오른 샤이아 라보프 (Shia LaBeouf)와 여 주인공 스테이시 마틴 (Stacey Martin)이 캐스팅 과정에서 '실제 성행위 촬영'에 동의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 영화 한편으로 일약 스타급으로 발돋음한 스테이시 마틴은 얼마 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폰 트리에 감독이 에로틱한 장면을 어떻게 촬영하는지 털어놓으면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폰 트리에 감독은 "실제 섹스만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실제로는 포르노 배우들이 카메라 앞에 섰다. 영화속 장면은 남녀 배우들의 얼굴을 포르노 배우들의 몸에 '특수 기법'으로 붙인 것.

라보프는 함께 출연한 또다른 여배우 미아 고스(Mia Goth)와 몇년간의 열애 끝에 2016년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려 또 주목을 받았다. 

2) Калигула (칼리굴라) 
Тинто Брасс(틴토 브라스), 1979년

칼리굴라/사진출처:kinopoisk.ru

'에로 영화'의 고전격이다. 퇴폐한 로마를 자극적으로 고증한 영화라는 평도 있지만, 감독 틴토 브라스의 당초 제작 의도는 이런 식의 '섹스 장면 영화'가 아니었다. 등장 인물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고, 말콤 맥도웰 (Malcolm McDowell), 헬렌 미렌 (Helen Mirren), 피터 오툴(Peter O'Toole) 등을 캐스팅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비극 마인드로 로마 시대의 숨겨진 역사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나 펜트하우스(Penthouse)의 소유자이자 제작자 밥 구찌오네(Bob Guccione)가 감독 모르게 포르노 장면들을 영화에 대거 추가했다. 코스모폴리탄은 "'늙은 말은 밭고랑을 망치지 않을 것'이라는 속담을 믿는다면 착각"이라는 비유로 이 영화의 퇴폐적 반전을 꼬집었다. 출연 배우들은 자신들도 강간을 당했다며 분노했으나 이미 '게임은 끝난 상태'였다. 

3) Бурый кролик (갈색 토끼) 
Винсент Галло(빈센트 갈로) 2003년

갈색 토끼/사진출처:kinopoisk.ru

칸 영화제에서 처참한 평가를 받은 영화지만, 뒤늦게 '컬트 영화'의 대표작으로 남았다. 영화제에서는 많은 관객이 '갈색 토끼'의 상영중 성행위 장면에 야유를 보내면 자리에서 일어섰다고 한다. 충격을 받은 감독 빈센트 갈로는 "더이상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2000년 영화 '소년은 울지 않는다'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여 주인공 클로요 세비니(Chloë Sevigny)는 현장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문제의 장면은 바로 구강 성교. 영화에서는 상상하는 장면이었지만, 촬영장에서는 두 배우 사이에 실제로 이뤄졌다고 한다. 세비니는 뒤늦게 '컬트 영화'의 주인공으로 제자리를 찾았고, 이제는 실제로 '유사 성행위'를 한 용기있는 연기로 비난보다는 존경을 받고 있다고. 

4) Антихрист (안티그리스도)
Lars von Trier, 2009년 

영화 님포만카(님포마니악)가 영화속 '실제 섹스' 장면을 담은 영화 랭킹 1위/얀덱스 캡처

폰 트리에 감독이 2013년 '님포마니악'을 제작하기 전에 이미 찬반 논란을 부른 영화. '우리의 세상은 신이 아니라 마귀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믿음을 영화에 담으려고 했다. 남편과 아내가 섹스를 하는 사이, 아들이 창문으로 떨어지는 장면으로 영화를 시작하는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 

폰 트리에 감독의 소신대로 영화의 섹스 장면은 배우들이 직접 찍었다. 다만, 아내가 나무로 남편의 성기를 때리는 장면은 편집됐다. 영화의 새로운 하위 장르인 '에로틱 공포물'으로 불리는데, 코스모폴리탄은 "이 영화를 끝까지 보기 위해서는 폰 트리에 감독의 작품을 정말 좋아해야 한다"고 했다.

섹스 장면의 실제 촬영을 주장하는 폰 트리에 감독이 자신의 소신대로 찍은 첫 작품은 Идиоты (멍청이)다. 작품의 배경은 스스로 어리석고 열등한 존재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작은 공동체. 문제의 섹스 장면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난교. 폰 트리에 감독은 생생한 장면을 건지기 위해 출연 배우들을 훈련시키고, 스스로 알몸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속 섹스 장면은 결국 프로(포르노 배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고, 그도 '안티그리스도'와 '님포마니악' 에서 결정적인 장면에서 포르노 배우들을 동원했다. 

5) Клуб Shortbus (숏버스 클럽)
Джон Кэмерон Митчелл(존 카메론 미첼), 2006년 

존 미첼 감독은 영화 시사회에서 "영화 속 모든 오르가즘이 진짜"라고 선언했다. 시작부터 파격적인 장면으로 가득해 러시아에서도 2007년 일부 삭제판으로 상영됐다. 뉴욕의 섹스 클럽 '숏버스'를 찾은 다양한 사람들의 천차만별 '성' 이야기를 다룬다. 성 치료사로 일하는 주인공도 정작 본인도 오르가즘에 오를 수 없는 '성 불구자'였다. 

영화 '헤드윅'을 만든 존 미첼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서 모든 지원자들에게 성적 경험(취향)을 보여주는 10분짜리 비디오물 제출을 요구해 500여개나 받았다고 한다. 

영화에는 남녀간, 동성애, 그룹 섹스, 자위 행위, 새디즘-마조히즘 등 많은 성행위가 등장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사들고 간 팝콘을 만지기도 전에 사정 장면이 3번이나 나온다"고 혹평했지만, 존 미첼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포르노'로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포르노는 예술적 목표가 없고 (보는 사람을) 흥분시키는 것이 목적이지만, 내 영화를 보는 동안엔 누구도 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6) Отголоски прошлого (과거의 메아리)
Пол Моррисон (폴 모리슨), 2008년 

과거의 메아리/사진출처:kinopoisk.ru

192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두 명의 젊은이가 운명적으로 만난다. 남부에서 온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와 카탈로니아서 온 살바도르 달리. 두 사람은 예술적 창의성과 낭만, 남성적 유대감으로 묶인 소위 '브로맨스' 감정을 지니게 됐다.

'트와일라잇' (Twilight) 시리즈로 스타가 된 로버트 패틴슨이 분한 살바도르 달리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자위 행위'를 선보였다. 절정을 도달한 순간의 얼굴 표정이 '너무 실감난다'는 평에 "카메라 앞에서 가짜로 연기할 수 없었다. 평가에 만족스럽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도 "절정을 느끼는 순간의 내 얼굴 표정이 앞으로 수백년은 남을 텐데, 어떡하냐?"고 했다고.. 

7) Спи со мной (한번 자자) 
Клемент Вирго (클리멘트 비르고), 2005년

영화속 '실제 섹스' 장면의 영화 리스크/얀덱스 캡처

로렌 리 스미스(Lauren Lee Smith)가 아직 제대로 이름을 알리기 전에 바람끼 많은 여주인공 '레일라'역을 맡았다. 남자 배우는 에릭 벌포 (Eric Salter Balfour). 레일라는 '원 나잇'만 즐기는 스타일. 그러다가 데이비드(에릭 벌포 분)을 만나 사랑에 눈을 뜬다. 

영화 속 섹스 장면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배우들은 '진실'을 고백해야 했다. 카메라 앞에서 '리얼 성행위 연기' 자체를. 유명한 배우들이 '리얼'을 인정하는 순간, 바로 스캔들로 이어지는 영화판에서 두 사람의 솔직한 고백은 오히려 영화 비평가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8) 9 песен(나인 송즈)
Майкл Уинтерботтом(마이클 윈터바텀), 2004년

'현대 영국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작품이 아니었다면, 주목을 받지도 못할 뻔했다. 영국 영화에서 이렇게 대담하고 리얼한 섹스장면이 나오는 건 거의 없다. 키에런 오브리언(Kieran O'Brien)과 마고 스틸리(Margot Stillly)간의 뜨겁고 격정적인 섹스 신은 충분히 선정적이다.

미국에서 온 교환학생 ‘리사’와 영국인 ‘매트’는 한 눈에 사랑에 빠져 콘서트에 9번을 간 뒤 같은 수의 성관계를 갖는다. 콘서트의 감동이 서로 다른 만큼, 9번의 성관계도 서로 같지 않다. 섹스 장면들은 관객 스스로 그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안겨줄 정도로 몰입감이 강하다. 감각적인 빛의 마술에 배우들의 '리얼'이 주는 효과다.

9) Империя чувств (감각의 제국)
Нагиса Осима(오시마 나기사), 1976년

그해 칸 영화제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성행위 장면에 그렇게 많은 박수가 쏟아진 적이 없었다고 한다. 감독 오시마 나기다는 배우들에게 요구한 '가학적인 섹스 장면' 때문에 기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성행위 씬들은 작품 스토리를 가장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모든 가학적인 쾌락 장면을 카메라 앞에서 배우들이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면 성행위중 목을 조르는 장면이 그렇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 씬은 제목(감각의 제국)과 상당히 일치한다.

일본의 군국주의가 광기로 치닫던 1936년, 오직 섹스에만 몰두하다 애인을 살해하고 성기를 절단해 사라진 아베 사다의 실제 이야기를 프랑스와 합작으로 영화화했다.

러시아 언론은 '영화속 실제 섹스 장면'과 그 뒷이야기를 전한 뒤 이런 질문을 던진다. 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실제 섹스를 하면 '포르노'일까?

이즈베스티야는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면 '섹스 영화'도 포르노가 아닐 수 있다고 대답했다. 상당한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또 "러시아 영화에서 질문이 늘 제기되는 섹스 장면에 대해 배우들의 반응도 다양하다"며 "관객들이 부자연스러운 섹스 씬에 "젠장! 저거 뭐야?"라고 반응할 때 부끄러운을 느낀다는 배우도 있다"며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영화 '님포마니악'의 여배우 스테이시 마틴은 인터뷰에서 "폰 트리에 감독의 세심한 촬영 방식에 만족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의 실제 섹스는, 요구한 감독을 파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는 점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만큼 영화속 섹스 장면은 찍는 사람에서 보는 사람에게까지 극영화와 포르노의 경계를 반복적으로 넘나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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