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독감 예방주사 접종에 줄 서는 모스크바 시민들, 왜?
겨울철 독감 예방주사 접종에 줄 서는 모스크바 시민들, 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09.08 0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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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신규확진자 다시 하루 5천명대 - 일찌감치 "독감예방 주사 맞자"
백신 '스푸트니크V' 개발자 측 "접종 확대로 내년 여름이면 유행 막는다" 자신

신종 코로나(COVID 19)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다시 5천명대를 넘어선 러시아에선 올 겨울 독감 예방을 위해 일찌감치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2차 파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종 코로나 증세와 헷갈릴 수 있는 겨울철 유행성 독감을 미리 예방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4일 다시 5천명대로 올라선 뒤 7일까지 나흘째 비슷한 감염 규모를 보이고 있다.  

모스크바의 독감 예방 주사/사진출처: 모스크바시 mos.ru

동시에 예년에 비해 조금 이른 지난 1일부터 독감 예방주사 접종에 들어간 모스크바에서는 나흘만에 접종자 1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예방 접종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 시는 구급차량 2대로 구성된 '이동식 접종센터'를 시내 10곳에 추가로 배치했다.

주요 지하철 역 주변에 설치된 '이동식 접종센터'에서 예방 주사를 맞은 시민들이 전체 접종자의 3분의 1에 이른다.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모스크바에서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는 곳은 450여 곳이다. 예방 접종에는 간단한 건강 검진 절차를 포함해 10~1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러시아산 독감 예방 주사는 접종후 10~15일 뒤에 효과가 나타나며, 약 1년간 지속된다고 한다. 현지의 일부 병리학자들은 기존의 독감 예방주사가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을 낮출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몸안에 들어와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기 혹은 독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침투를 막는 역할을 한다는 가설도 나와 있다. 

신종 코로나의 감염 차단 수단 발견/얀덱스 캡처

러시아 방역당국은 7일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전국 84개 지역에서 5천185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03만69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69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는 26만7천47명으로 집계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모스크바 등 대도시 주민들이 대부분 휴가 여행에서 돌아오고, 각급 학교들이 지난 1일부터 정상 등교를 시작하면서 신종 코로나 확산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겨울철 독감 유행과 함께 신종 코로나 2차 파동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신종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위)와 백신 접종받는 쇼이구 국방장관/자료 출처:홈피, 동영상 캡처

하지만 러시아의 첫 신종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를 개발한 '가말레야 전염병센터' 측은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 내년 여름까지는 신종 코로나 유행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쯔부르그 대표는 "앞으로 1년 동안 약 8천만 회 분량의 백신을 러시아에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량의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그럴 경우 러시아는 통제 불능의 감염증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러시아는 조만간 의료진과 교사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시작해 올해 말~내년 초 일반 시민에 대한 대규모 접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모스크바 시민 4만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도 이미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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