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오페라 가수 안나 네트렙코, 볼쇼이 극장 공연중 신종 코로나로 입원
세계적 오페라 가수 안나 네트렙코, 볼쇼이 극장 공연중 신종 코로나로 입원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09.19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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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쇼이 극장 235번째 시즌 개막 오페라 '돈 카를로' 동료 가수 확진
병원에서 49번째 생일 맞아 "즐겁게 시간 보내는 중, 곧 회복할 것"

'21세기 오페라의 여왕'으로 불리는 러시아 출신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신종 코로나(COVID 19)에 걸려 병원에 입원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나 네트렙코는 18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신종 코로나로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깜짝 생일 선물을 받았다"며 "심하지 않아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페라 가수 안나 테트렙코, 신종 코로나로 입원/얀덱스 캡처
안나 네트렙코 /사진출처:인스타그램

그녀는 러시아 볼쇼이극장의 245번째 시즌 개막 작품인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공연 과정에서 동료 가수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빈에 살고 있는 그녀는 이번 공연을 위해 9월 초 러시아에 입국, 6일과 8일 베이스 일다르 아브드라자코프 등과 함께 공연했는데, 아브드라자코프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 그는 8일 공연에서 불편을 호소해 검체 진단을 받은 결과, 신종 코로나로 판정됐다. 10일로 예정됐던 3번째 공연은 급히 취소됐다. 

안나 네트렙코, 병원에서 생일 맞아. 사진은 병원 복도에서 춤추는 네트렙코/얀덱스 캡처
생일 축하 풍선들/사진출처:인스타그램 

네트렙코는 병원에 입원한지 1주일여만인 지난 18일, 49번째 생일을 맞았다. 동료들은 그녀에게 '생일을 축하고 쾌유룰 비는' 축하 풍선을 선물했다. 풍선을 들고 침대에 누워 "생일을 어디에서 맞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랑받는 게 중요하다"고 적는 등 활기찬 병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병원 격리생활에 지친다"고 하소연하기도 한 그녀는 재미있는 짧은 동영상도 SNS에 올렸다. 병원 복도에서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다. 함께 격리된 동료가 찍은 동영상이라고 한다. 방호복이 입은 의료진이 그녀의 뒤에서 오가는 모습만 아니라면 '신종 코로나 병실'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그녀의 팬들은 SNS를 통해 "(오페라) 가수는 대개 폐가 강하지 않습니까? 안타깝네요"라고 묻는다고. 이때 그녀는 "폐렴에 걸린 것은 폐가 약하기 때문입니다(중략) 보통 사람들은 약한 독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변을 남겼다.

네트렙코는 볼쇼이 극장 무대에 선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는 "코로나 걸리는 걸 두려워 하며 집에 있는 것과 코로나 위험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시작하는 것 중 선택하라면 당연히 후자"라며 "지금 우리에겐 예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트렙코 등 오페라 스타들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돈 카를로' 볼쇼이 공연은 TV 버전으로 제작돼 내달 중 문화예술 전문 쿨투라 채널에서 방영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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