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오염으로 해양 생물 사체들로 뒤덮힌 캄차카 반도의 유명 해변 - 화보
해양 오염으로 해양 생물 사체들로 뒤덮힌 캄차카 반도의 유명 해변 - 화보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0.04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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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생물학적 다양성으로 유네스코 세계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산악지대는 빈번한 화산활동으로 '살아있는 땅'으로 불리고, 태평양에 접한 바닷가는 여름철 한때 세계 최고의 '서핑(파도타기) 해변'으로 꼽힌다.

한파의 내습과 함께 곧 동면에 들어갈 캄차카 해변에 갑작스레 환경오염의 재앙이 덮쳤다.

캄차카 반도의 해변가에 수천마리의 해양생물 사체들이 밀려 올라왔다/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캄차카 반도(캄차카 주)의 주도인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트스키'에서 25㎞ 떨어진 '할락티르스키 해변'이 수많은 해양생물들의 사체로 뒤덮였다. 현지에서 올린 동영상을 보면, 해변에는 물고기와 게, 불가사리, 성게 뿐만 아니라 대형 문어와 바다사자의 사체까지 널려 있다. 이 지역을 지나던 태풍의 영향으로 큰 파도에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전문가들은 지난 9월 말 이미 바닷물의 색깔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서퍼들의 증언에 주목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시작된 해양 오염이 서서히 넓은 바다로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캄차카 지방정부는 일단 현지 주민들에게 해안가 접근을 금지한 뒤 환경전문가들과 함께 오염원 조사에 들어갔다. 
 

바닷가에 떠밀려온 사체들/사진출처: ekologicachannel, VK
사진출처:인스타그램 @snowave_kamchatka

깨끗한 캄차카 바다를 오염시킨 원인은 현재 2가지로 집약되고 있다. 지난 8월 말 캄차카 반도와 알래스카를 잇는 베링해에서 진행된 러시아 해군의 대대적인 '해양 방패 훈련' 과정에서 기름 등이 유출됐거나, 인근 아바차만을 지나는 대형 유조선 등에서 페놀과 원유물질이 새어나갔을 가능성이다. 

정밀 조사 뒤 최종 결론이 나오겠지만, 현재로서는 후자의 가능성이 더 유력하다고 한다. 현지 환경단체의 바닷물 샘플 조사 결과, 이 지역의 페놀과 원유 물질 농도가 기준치의 각각 2.5배, 3.6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현지 지역 언론과 소셜 미디어(인스타그램 @aleysk_news 등)에 올라온 동영상 등으로 심각한 해양 오염 현장으로 함께 가보자. 

현장 동영상을 포스팅한 인스타그램
현지 방송 캡처
인근 바닷가 항공 사진/사진출처:인스타그램 @aleysk_news
대형문어
바다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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