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첫 코로나 백신은 효과가 없는 것일까? - 연일 확진자 급증에 궁금
러시아의 첫 코로나 백신은 효과가 없는 것일까? - 연일 확진자 급증에 궁금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0.13 0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의 민간인 대량 보급은 아직 - 10월 말에야 민간 접종 본격화
3번째 '수마코프 센터' 백신 임상 시험 돌입 - 11월중 등록 거쳐 민간 접종 기회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세계 처음으로 등록된 백신 '스푸트니크V'의 면역 효과가 궁금해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백신은 '등록후 임상'을 위해 모스크바에 수백, 수천명이 접종했고, 전국 각 지역으로 우선 접종 대상자들을 위해 배송됐는데, 하루 신규 확진자는 왜 계속 늘어만 날까? 감염 전문가들은 앞으로 최소한 열흘 이상 확진자가 더욱 불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11일 신종 코로나의 감염 확산에 우려를 표시하며 "대규모 백신 접종이 이뤄질 때까지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뱌닌 시장은 또 "신종 코로나 예방 접종이 몇 주 후에 시작될 것이며, 몇달 안에 대규모 접종에 필요한 백신이 제공될 것"이라고 했다.

국부펀드 측은 스푸트니크V 백신 10월 말에 대량 출하 가능 밝혀/얀덱스 캡처  
모스크바의 백신 접종 의료기관. 오른쪽에 표지판이 서 있다/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스푸트니크V 백신의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RDIF)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도 12일 "이달 말에서 11월 초에야 백신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생산된 백신을 우선 국내 수요로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스푸트니크V 백신은 아직 일반인 접종을 위해 대량으로 공급되지 않았다. 생산 백신은 그동안 벨라루스와 중동, 아시아, 남미 등 해외 임상 시험을 위해 먼저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예프 대표가 "11월 중에 중동에서 승인을 받고 출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해외 공급 물량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것 같다. 백신이 대량으로 공급되더라도, 백신 접종 의사를 지닌 국민이 10명에 2~3명 꼴에 불과하고, 지난 봄과 마찬가지로 고위직 인사들의 확진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시 교통분야를 담당하는 막심 리크수토프 부시장이 최근 확진자로 판명됐다. 증상이 가벼운 리크수토프 부시장은 자택 근무에 들어갔다. 그는 확진 판정 이틀 전에 소뱌닌 시장을 만났다고 한다. 

리크수토프 모스크바 부시장 신종 코로나 감염/얀덱스 캡처

또다른 부시장(도시개발및 건설 담당) 안드레이 보츠카레프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된 두 부시장은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일까? 소뱌닌 시장은 지난 8월 일찌감치 예방접종을 맞았다고 발표했다. 뒤이어 시청 주요 간부들도 예방 접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뷰티 체인점 '레뚜알'의 매장과) 스포츠 브랜드 '아이다스' 체인점들이 모스크바의 방역 수칙 위반으로 판정/얀덱스 캡처

감염된 부시장들이 예방접종 후 확진을 받았다면, 백신 '스푸트니크V'의 효과는 서방측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결과 그대로이고, 아니라면, 소뱌닌 시장의 감염 여부가 더욱 궁금해진다. 아직까지 두 부시장과 밀접 접촉한 소뱌닌 시장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소뱌닌 시장의 강력한 방역 수칙 점검 지시로 모스크바에는 영업정지를 당하거나 벌칙금을 받는 매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국내 뷰티 화장품업체들이 가장 입점을 선호하는 러시아의 뷰티 체인점 '레뚜알' 의 일부 매장도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등 방역 수칙 위반 혐의로 최대 30만 루블의 벌칙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체인점들도 모스크바 시에 의해 적발됐다. 

신종 코로나의 (3번째) '살아있는'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초기 결과 공개/얀덱스 캡처 

그나마 러시아에서는 3번째 백신이 지난 6일 '임상 시험'에 들어가 예방접종 기회의 확대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비활성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백신을 개발한 '추마코프 센터'는 10일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서 지난 6일부터 임상 시험에 들어갔다"며 "시험 참가자들은 사흘째 접종 후 주사 부위의 통증 외에 어떤 부작용도 호소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11월 중에 임상을 끝내고 국가 등록(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