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의과대학 유학, 얼마나 의사의 꿈 이룰까?
우즈벡 의과대학 유학, 얼마나 의사의 꿈 이룰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0.16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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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복지위 권칠승의원 2003~2020년 의사 자격 취득자 수 공개
우즈벡 의대 출신 21명 의사고시 응시 12명 합격, 합격률 57% 수준

국내에서 의과대학 들어가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의과대학 정원은 2006년 이후 현재까지 3,058명으로 고정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의료진의 파업에는 의과대학 정원의 확대 방침도 한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도 대학입시가 끝나면, 의대 진학에 실패했거나, 희망하는 학생들은 다른 길을 찾기도 한다. 해외유학을 통해 의사 자격증을 따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의대 진학을 위해 해외유학을 떠나는 곳으로 많이 알려진 곳은 동남아의 필리핀과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등이다. 유학생들의 꿈은 얼마나 이뤄질까?

지난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칠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보건의료인력국가시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해외 유학생들의 절반 가량이 의사의 꿈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해외 유학 후 우리나라 의사 국가고시를 통해 국내 의사면허를 취득한 사람은 모두 135명이다.

물론, 합격률은 유학 국가별로 천차만별. 또 모두가 국내 의사가 되기 위해 고교 졸업 후 외국으로 유학한 케이스도 아니다. 부모와 함께 현지에서 생활하다가 의대로 진학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외국 의과대학 출신자가 국내 의사면허를 취득하려면 우선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국가의 의과대학을 졸업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국시원의 ‘외국대학인정심사위원회’의 검토를 통해 해외 의과대학의 학위 인정 여부를 결정한다.

해당 의과대학에서 수학한 학생들은 졸업 후 해당 국가에서 의사면허를 취득한 뒤, 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예비시험과 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해야 국내 의사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권 의원실에 따르면 2003년~2020년 외국에서 의과대학이나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국내 의사국가고시에 응시한 인원은 모두 229명이다. 이중 135명이 합격했다. 합격률 58.9%.

의대 해외유학 대상지로 알려진 우즈벡 사마르칸트 의과대학 홈페이지(위)와 전경/홈피 캡처 

관심이 높은 우즈베키스탄 의대 출신자는 모두 21명으로, 12명이 합격했다. 합격률 57%로 전체 평균 수준. 러시아에선 5명이 응시해 3명이, 우크라이나에서는 4명이 응시해 2명이 합격했다. 

필리핀의 경우, 43명이 응시해 7명이 합격했다. 16.3% 합격률에 불과하다. 치과 출신자도 475명이 응시해 합격자는 61명에 그쳤다. 합격률은 더 낮은 12.8%.

주목되는 나라는 헝가리다. 모두 62명이 응시해 49의 합격자를 냈다. 합격률은 79%로 아주 높은 편이다. 국내 의과대학 출신자의 합격률 95%에 비하면 낮지만, 영어권 유학을 제외하면 상위권에 속한다.

권 의원은 "의사 국가고시 합격률은 공인회계사 시험 최종 합격률 10% 내외, 변리사 시험 최종 합격률 6%, 변호사 시험 최종 합격률 50% 정도인 점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다른 시험(공인회계사와 변리사)의 경우. 특별한 자격 제한이 없지만, 의사고시는 의대졸업생들에게만 응시가 허용된다. 변호사 시험 역시 로스쿨 출신자들에게만 허용되지만, 합격률을 아예 정해놓고 있다.

권의원은 우즈베키스탄 의대 유학에 대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즈베크어를 단 한 마디도 못해도 우즈벡 소재 의대에 입학한 뒤 개인 통역사까지 붙여 졸업장을 딸 수 있다"며 "그후 우리나라의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해 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등 비정상적 관행이 이어져 왔다”고 비판했다. 국내 의대 정원이 15년 가까이 확대되지 않으니 나타난 현실적인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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