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최대기록 경신 러시아에서 배운다 - 독감과 구별하는 방법?
확진자 최대기록 경신 러시아에서 배운다 - 독감과 구별하는 방법?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0.24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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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확진자 감염률, 성년보다 1.5배 높다 - 마늘 냄새로 독감과 구별 가능
당뇨병 환자의 감염 가능성, 보통 사람보다 10배나 높아, 각별한 경감심 필요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7천명대를 넘어섰다. 또다시 최대치 기록 경신이다. 현지에서는 단시간에 감염자가 급증하다 보니,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코로나바이러스 특성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방역당국은 23일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전국 85개 지역에서 1만7천3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48만646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를 기록 중이다. 

러시아 신종코로나 신규 확진자 하루 1만7천명 돌파/얀덱스 캡처

모스크바에서도 이날 5천428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38만6천908명으로 증가했다. 전날(4천413명)보다 무려 1천명 이상이 늘어났다. 

주목할 것은 미성년자가 성인보다 가족 구성원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염시킬 가능성이 1.5배나 더 높다는 사실이다.

모스크바 방역당국은 지난 6월부터 최근(21일)까지 28만건 이상의 감염 사례에 대한 역학 조사 결과, "미성년 확진자의 17%가 동거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며 "이는 성인 환자의 가족 감염률(11%)보다 1.5배나 높다"고 밝혔다. 미성년자들은 대부분 경증이거나 무증상이어서 가족들에게 쉽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방역당국은 분석했다.

그렇다면 어린이 등 미성년자들의 감염 여부를 손쉽게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모스크바서 미성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족에게 전염시킬 확율이 성인들보다 1.5배 더 많았다/얀덱스 캡처

현지 소아과 전문의 예브게니 코마로프스키는 "마늘을 천에 문지른 뒤 아이들에게 어떤 냄새가 나는지 물어볼 것"을 권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후각과 미각을 잃어버리는 증상을 이용해 (발열 아이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해보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독감에 걸린 아이들도 (발열과) 후각에 문제를 드러내지만, 그것은 코 막힘 때문"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콧물이 없어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쉽게 식별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후각및 미각 수용체의 기능을 지원하는 특수 세포를 공격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코마로프스키 전문의는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마늘의) 천 냄새를 맡게 하고, 그 냄새를 구별해 내면 교실로, 그렇지 않으면 집으로 돌려 보내라"고 조언했다. 

전문의,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식별해내는 손쉬운 방법 제시/얀덱스 캡처

 

골리코바 부총리, (당뇨병 환자)의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10배나 크다고 지적/얀덱스 캡처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 방역 담당을 맡은 타티아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23일 방역 관련 회의에서 "당뇨병 환자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보통 사람보다) 무려 10배나 높고,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도 역시 훨씬 크다"고 경고했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러시아에는 당뇨병 환자가 500만 명 이상"이라며 "코로나 확진자 중에서 당뇨병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7%에 이른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은 감염될 경우, 위·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급성 호흡곤란 증세가 빈번하며, 지금까지 인공 호흡기 등 기계적 환기장치에 의존한 사례도 훨씬 많아 사망에 이를 확률도 크다"고 그녀는 지적했다.

그녀는 또 다른 위험군으로 고혈압 환자를 꼽았다. 당뇨병과 고혈압 질환을 함께 가진 노년층이 가장 위험하다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 검체 채취 모습/사진출처:오픈소스, 현지 언론 동영상 캡처 

모스크바시는 가파르게 치솟는 신종 코로나 감염의 예방조치로 최근 야간 영업을 하는 나이트클럽과 디스코텍 방문자들에게 휴대폰을 통한 QR 코드 등록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특정 업소 방문자 중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방문객 모두에게 신속하게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통보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의 역학 조사 방식이나 다를 바 없다. 

러시아 정부는 그러나 올해 상반기와 같은 '전국민 휴무및 자가격리' 와 같은 대규모 '봉쇄 조치'를 취할 계획이 아예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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