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VGIK 유학파 민병훈 감독의 신작 '기적',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러 VGIK 유학파 민병훈 감독의 신작 '기적',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1.0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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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국립영화대학에서 영화를 제대로(?) 배운 민병훈 감독의 신작 '기적'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기적'은 '터치', '사랑이 이긴다', '황제' 등 매년 미국 헐리우드 스타일과는 다른, 독특하고 강렬한 메시지의 작품을 만들어온 민 감독의 9번째 장편 영화다.

영화 '기적' 포스터/페북 캡처 

그는 지난 달 중순 페이스북을 통해 제주도로 옮겨간 이후 근황을 밝혔다. "제주에서 조용히 세 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작금의 현실을 보자면 영화를 만드는 기쁨은 점점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나를 일으키고 위로를 해주는 것만큼은 틀림없습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다큐멘터리 영화 '약속'의 런칭 소식과 함께 '기적', '영원과 하루', ' 팬텀' 등 세편의 영화 포스터를 올렸다.

제주에서 만든 영화 '기적'은 민병훈 감독과 함께 오랫동안 작업해온 배우 서장원이 남자 주인공 장원 역할을 맡았고, 신인 배우 박지연이 여주인공으로 나섰다. 이 영화는 ‘세상의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슬픔과, 그래도 절대 잊혀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제주도를 배경으로 전한다. 두 남녀의 ‘기적 같은 치유와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이다. 

첫 공개는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인 11월26일 CGV압구정 아트하우스에서다.

민 감독은 “대한민국 최고의 독립영화제이자 한국 영화의 산소 탱크인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은 마치 ‘기적’처럼 폭풍우가 지나가고 무지개가 활짝 펼쳐준 희망과 위로의 소식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신종 코로나(COVID 19)로 지친 관객들에게 ‘기적’ 같은 위로와 치유, 감동이 가득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작은 영화가 갈수록 배척받는 영화계 현실에서 "일반 극장 상영을 하지 않고 사람들이 불러주는 곳에서만 상영하는 ‘찾아가는 영화’ 프로젝트로 관객을 만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국립영화대학.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영화대학과 함께 최고 명문으로 꼽힌다/홈피 캡처

러시아국립영화대학에서 수학한 민 감독은 1998년 '벌이 날다'로 데뷔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괜찮아 울지마', '포도나무를 베어라' 등의 작품을 내놓았지만 헐리우드식 대중영화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데뷔 후 토리노 국제영화제 대상, 코트부스 국제영화제 예술 공헌상, 테살로니키 국제영화제 은상 등을 수상하고, 2013년 '터치'로 마리클레르 영화제 특별상 수상 및 가톨릭 매스컴상을 수상과 함께 영상자료원 올해의 영화로 선정됐다.

2015년 함부르크 영화제와 상하이 영화제 등에서 '사랑이 이긴다'가 초청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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