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에도 광고가 붙는다 - 내년부터 수익화 사업 추진키로
텔레그램에도 광고가 붙는다 - 내년부터 수익화 사업 추진키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2.24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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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사용자 5억명 대, 개발자 측 "더이상 운영비 대기 어렵다. 자체 수익 창출"
국내선 아동성착취 비밀 채널로, 유명인사 대화방으로, 벨라루스 시위대 채널로

세계적인 무료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이 내년부터 수익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수익사업에는 광고 게재와 유로 스티커 도입, 기업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유료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일반인이 주로 사용하는 기존 서비스는 계속 무료로 유지되고, 광고도 붙지 않는다.

두로프, 새해엔 텔레그램 수익화 사업 발표/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벨 두로프(36) 텔레그램 개발자는 23일 "회사 운영에 연간 수억 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에 2021년부터 유료 서비스를 도입해 수익 창출을 시작할 것"이라며 "새 서비스는 또다른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T 회사가 이 정도 규모(사용자 5억명)로 성장하면,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수익사업을 시작하거나, 매각하는 길 밖에 없다"며 "매각할 생각이 없으므로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벌일 수 밖에 없다"고 이해를 구했다. 그는 "텔레그램 사용자 수는 이미 5억명에 이르러 눈에 띄지 않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용자는 주요 변경 사항을 거의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로프/출처:SNS

두로프가 내놓은 텔레그램의 수익사업은 우선 광고 개재다.
그는 "비공개 대화방과 그룹 채팅방은 계속 광고없이 유지할 것이지만, 인기있는 공개 페이지에는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기있는 공개 채널이 광고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경우, 채널 소유자에게도 반대 급부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사용 중인 무료 스티커 외에도 고급 유료 스티커를 도입해, 스티커 개발자와 수익을 분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램 수익화의 핵심은 유료 서비스 도입으로 예상된다. 투로프는 "고급 수요를 지닌 기업과 비즈니스 관계자, 사용자들을 위해 유료로 제공되는 특별한 기능(서비스)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기능, 혹은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텔레그램은 지난 9월 댓글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계속 변신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텔레그램은 암호화폐 '그램' 발행 프로젝트를 포기한 바 있다.

텔레그램은 암호화된 비밀대화 기능을 제공해 보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메신저 앱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동성착취를 위한 비밀 채널로, 또 유명 정치인들 간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벨라루스 대선불복 시위에서는 시위 참여자를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맡는 등 러시아권 국가 등에서 약 5억 명이 사용하는 세계적인 메신저다.  

텔레그램의 수익화사업/출처:러시아 rbc영상 캡처

개발자는 러시아에서 브콘닥테(vk)를 개발한 두로프 형제다. 2006년 vk를 개발해 동유럽권 최대 메신저로 키워냈으며, 러시아에서 손꼽히는 부호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의 검열을 거부하고 독일로 건너가 텔레그램을 개발했다. 지금까지는 수익 창출없이 자신의 돈으로 운영비를 대며 무료로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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