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겨 '투트베리제 코치'의 눈물 - 세르바코바의 선수권 대회 3연패에 감격
러시아 피겨 '투트베리제 코치'의 눈물 - 세르바코바의 선수권 대회 3연패에 감격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0.12.27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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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3인방'중 투트베리제 사단에 남은 셰르바코바, 주니어급 발리예바가 나란히 1, 2위 차지

러시아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상징적인 존재인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26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자신이 지도한 안나 셰르바코바가 프리스케이팅 부문에서 183.79점을 받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나 셰르바코바, 러시아 피겨 선수권대회 3연패/얀덱스 캡처
투트베리제 코치, 셰르바코바의 경연뒤 눈물을 감정의 폭발이라고 설명/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나 셰르바코바는 이날 선수권 대회에서 전날의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 부문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총점 264.10점으로 우승, 대회 3연패를 일궈냈다. 2위는 카밀라 발리예바(254.01점), 3위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246.37)가 차지했다.

지난달 모스크바서 열린 로스텔레콤 그랑프리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는 7위(204.25점)에 그쳤다.

셰르바코바는 투트베리제 코치가 지난 시즌 키워낸 러시아 여자 피겨 '루키 3인방' 중 한명이다. 신종 코로나(COVID 19) 감염에서 벗어나 훈련을 재개했으나, 이번 대회에는 기권한 알료나 코스트로나야와 3위를 차지한 트루소바와 함께 '루키 3인방'을 형성, 지난 시즌 세계 여자 피겨계를 석권한 바 있다.

코스트로나야도 꺾지 못한 셰르바코바, 러시아 선수권대회 2연패/얀덱스 캡처
주니어 신분으로 2018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1, 2, 3위를 차지한 러시아 여자 피겨 '3인방'. 가운데가 우승한 셰르바코바/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시즌에는 3명의 루키 선수 모두 '투트베리제 (코치) 사단'에 속해 1명씩 '나눠먹기' 식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하는 바람에 세계 여자 피겨계 일각에서는 '꼼수'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코스트로나야와 트루소바가 투트베리제 코치와 결별하고, 플류센코 코치팀으로 가면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종 코로나로 그것도 무산되고 말았다. 셰르바코바가 불참한 지난달의 ISU 로스텔레콤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코스트로나야가 2위를 차지했고, 셰르바코바가 빠진 이번 선수권 대회에서는 셰르바코바가 우승한 것.

투트베리제 코치는 이날 프리 스케이팅 경연을 마치고 돌아온 셰르바코바를 껴안고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그녀는 방송 인터뷰에서 "너무 기쁘다. (셰르바코바가) 그동안 고생하고 노력한 것에 대한 큰 보상이다. 2위를 차지한 발리예바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고 감격해 했다.

셰르바코바/인스타그램 캡처

그도 그럴 것이, 세계 여자 피겨계를 쥐락펴락했던 '투트베리제 사단'의 몰락을 점치는 언론 보도가 많아진 상황에서 소속 선수가 나란히 선수권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3인방' 중 유일하게 남은 셰르바코바가 신종 코로나 감염 후유증을 이겨내고, 대회 3연패를 이룩했고, 그녀를 뒤를 이을 주니어급 '발리예바'가 쑥쑥 성장하고 있으니 대견할 것이다.

아직 나이 제한에 걸려 국제대회 시니어 부문에 출전하지 못하는 발리예바는 지난 달 러시아컵 대회에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할 정도로, 그 성장세가 '3인방' 못지 않는 꿈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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