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부는 코로나 확산의 이상 흐름? 상트 확진자가 모스크바를 넘어섰다
러시아에 부는 코로나 확산의 이상 흐름? 상트 확진자가 모스크바를 넘어섰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1.05 0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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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하루 2만3천명대 - 모스크바는 절반으로 줄고, 상트는 그대로
"신종 코로나 팬데믹, 2022년 중반이후에나 꺾일 것" 부정적 전망도 나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2만3천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새해들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확산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 수는 새해 첫날부터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 확진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넘어섰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3,657명의 확진자가 발생, 모스크바(3,591명)를 추월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신종 코로나 하루 신규확진자수가 모스크바를 넘어섰다/얀덱스 캡처
러시아의 신규 확진자 규모 추이. 검은 색 그래프(모스크바)는 정체된 반면, 파란색과 붉은 색은 큰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출처: 현지 언론 rbc캡처

이날 모스크바의 확진자 수는 지난해 10월 8일 이후 가장 적었다. 12월 24일의 8.200여명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두 도시간의 역전 현상은 지역별 방역 수위와 백신 접종에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 러시아의 첫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는 모스크바에서 중점적으로 접종됐다. 러시아 전역에서 80만명 가량이 1차 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모스크바와 수도권에서 주로 이뤄졌다고 한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1차 접종 3주일 뒤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두 도시간 역전 현상이 비록 일시적인 것이라고 해도, 도시 규모로 비춰볼때 역전 그 자체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러시아의 코로나 감염은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확산됐다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러시아 신종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위)와 접종 장면/현지 TV 캡처, 모스크바 시 mos.ru

현지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새해 연휴가 끝난 뒤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한다. 사회적 격리두기가 지난 달부터 강화됐지만, 새해 첫날과 성탄절(1월 7일)을 전후해 친인척간, 이웃 주민들간의 접촉이 잦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는 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오는 2022년 중반 이후에나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보건부 자문역을 지낸 '국제 감염병 전문가 협회' 대표 이리나 셰스타코바는 4일 "2022년 중반 이후에나 전 세계적 유행이 꺾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것도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신종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될 경우에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그러나 자신의 이같은 주장에 대한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4일 현재 전 세계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8천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 가운데 18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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