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 지수'로 본 러시아 루블화 - 신종 코로나 시대에 가장 저평가된 통화
'빅맥 지수'로 본 러시아 루블화 - 신종 코로나 시대에 가장 저평가된 통화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1.14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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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 가격은 미국 5.66달러, 러시아 135루블(1.81달러)로 68%나 저평가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몰도바 등 CIS국가도 48%~61% 저평가 분석

러시아 루블화는 미국 맥도날드 햄버거의 대표 상품인 '빅맥'(Big Mac)의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빅맥 지수'로 볼때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통화로 드러났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986년 고안한 '빅맥 지수'는 ‘같은 물건(빅맥)은 세계 어디서나 같은 값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전제로, 각국의 통화 가치가 어떤 수준인지 살펴보는데 활용된다. 빅맥 지수는 상·하반기 한번씩 두번 발표된다.

루블화, '빅맥 지수'로는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통화로 인식/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빅맥의 지수를 업데이트한 '에코노미스트'지는 "빅맥은 러시아에서 1월 현재 미국에 비해 너무 싸게 팔리고 있다"며 "미국과 같은 가격으로 팔리러면, 루블화 환율은 현재의 달러당 74루블이 아니라, 23.85루블로 평가절상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루블화는 빅맥지수로는 3배 이상 저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빅맥은 1월 현재 미국에서는 평균 5.66달러에, 러시아에서는 평균 135루블(1.81달러)에 팔리고 있다. 이 가격 차이로 계산하면 루블화는 68%나 저평가되어 있다는 결론이다. (13일 기준 러시아중앙은행의 공식 환율은 달러당 74루블)

빅맥 지수로 루블화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통화는 레바논 파운드화로, 68.7%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빅맥(위)와 한국의 빅맥/사진출처: 맥도널드 홈피

국민의 1인당 GDP(생활 수준)을 감안해 조정한 '빅맥 지수'에 따르더라도 루블화는 상당히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 빅맥 지수'는 1인당 GDP가 낮은 가난한 국가의 빅맥 가격이 '부자 나라'보다 저렴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수정한 수치다. '조정 빅맥 지수'로 보더라도 루블화는 달러 대비 47.3% 저평가된,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통화의 하나라는 게 이코노미스트 측의 지적이다.

특히 지난 평가(2020년 7월)에 비해 루블화 가치는 '빅맥 지수' 기준으로도 더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7월에는 '빅맥 지수'가 66.5%, 1인당 GDP로 조정된 지수로도 43.6%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코로나(COVID 19) 팬데믹 상황에서 루블화는 상대적으로 더 가치가 떨어진 셈이다.

러시아 루블화/출처:국가두마 홈피

신종 코로나 시대에 달러화 강세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예상은 이번 '빅맥 지수'로도 확인되는데, 대부분의 국가들이 달러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북유럽의 노르웨이와 스웨덴 크로노화가 각각 7.5%, 12.6%, 스위스 프랑은 무려 28.8%나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구소련권 국가들의 통화도 상당히 저평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는 61.1% (1인당 GDP 수정 지수로는 29%), 아제르바이잔 '마나트'화는 58.9%와 26.2%, 몰도바 '레우'화도 48.7%, 7.4%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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