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학술지 '랜싯', 러 스푸트니크V 백신의 임상 3상 결과 인정
의학 학술지 '랜싯', 러 스푸트니크V 백신의 임상 3상 결과 인정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2.03 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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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싯 "스푸트니크V 임상 국제 기준 충족, 효과 91.6%" - 지난해 9월 이후 2번째
러시아 "유럽에도 백신 1억회분 제공 용의", 백신 부족의 독일 등서 호의적 반응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등록후 임상'(임상 3상) 결과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됐다.

이에 따라 임상 3상에 대한 자료 부족으로 서방 측의 우려를 불러 일으킨 러시아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 의료·의학계에서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지난해 9월 초 '랜싯'에 임상 2차 결과가 게재됨으로써 1차 검증을 거친 바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의 효과 91.6% 입증/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2일 "권위 있는 의학 잡지인 '랜싯'에 '스푸트니크V 백신의 임상 3상 결과가 게재됐다"며 "91.6%의 백신 효과를 검증받았다"고 밝혔다. '랜싯'은 네덜란드 '크로커스 메디칼'의 감독하에 진행된 임상 시험은 모든 국제 표준을 충족했다고 인정했다. 

인체 아데노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스푸트니크V' 임상 3상은 지난해 9월 7일부터 11월 24일까지 모스크바의 25개 병원에서 진행됐다. 총 1만9,866명 참가자중 1만4,964명이 백신 2회 접종을, 나머지 4,902명이 위약을 투여받았다. 그 결과, 1차 백신 접종 21일 후(2차 접종 당일)까지 백신 투여군에서 16건, 위약군에서 62건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PCR 검사로 확인된 이같은 코로나 확진자 비율로 백신 효능을 계산하면 '스푸트니크V' 백신은 91.6%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는 게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또 60세 이상 2,144명의 임상 결과에서도 면역 효과가 91.8%로 나왔다. 

미국의 화이자(바이오앤테크 공동개발) 백신의 면역 효과는 95%, 모더나는 94.1%로 알려져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사진출처:모스크바시 mos.ru
화이자/홈피 캡처

특히 1차 접종 21일(2차 접종 당일) 후 백신군 참가자 중 중등및 중증 코로나 환자는 한명도 나오지 않았으나, 위약군에서는 20건이 발생해 중등및 중증 환자에 대한 백신 효과는 100%로 나타났다. 1차 접종 후 15~21일 사이에는 그 효과가 73.6%에 그쳤다.

임상 시험 중 사망자는 백신군에서 3명, 위약군에서 1명 등 총 4명이 나왔다. 백신군 3명은 1차 접종 후 4, 5일만에 발생했는데, 1명은 골절상이 사망 원인이었고, 2명은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를 감안할때, 임상 참가 전에 이미 감염된 것으로 간주됐다. 백신 접종과 관련된 사망자는 없었다. 

참가자들의 접종 부작용은 일시적으로 독감과 유사한 증상, 주사 부위의 통증, 단기간의 피로 증세 등 대부분 경미했다고 한다. 60세 이상의 참가자들도 접종 후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그러나 임상 참가자들이 스스로 발병 증상을 보고한 경우에 한해 PCR 검사를 통해 확진 여부를 확인했기 때문에, 무증상 확진 관련 연구는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또 백신의 면역 기간에 대해서도 연구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랜싯에 실린 스푸트니크V 백신/캡처

임상 자료를 검증한 이언 존스 영국 리딩대 교수와 폴리 로이 런던위생및열대의학 대학원 교수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은 그동안 부실하고 임상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이번 보고로 백신의 효과와 과학적 원리가 입증됐다"며 "이제는 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과의 싸움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이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랜싯에 게재된 임상 결과는 '스푸트니크V'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승인된 백신일 뿐 아니라 가장 좋은 백신 중 하나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90% 이상의 효능을 보이는 3가지 백신 중 '스푸트니크V'가 안전성과 운반의 편의성(상온 2~8도 가능), 가격 접근성 등에서 다른 백신들을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또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통해 1억 회분의 백신을 유럽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헝가리가 자체 검증을 통해 '스푸트니크V'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백신의 공급 부족을 우려하는 독일 정부도 '스푸트니크V' 백신의 사용 가능성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스푸트니크 V'는 현재 러시아CIS 국가등 모두 16개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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