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테니스의 '듀오' 메드베데프와 류블레프, ATP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러시아 테니스의 '듀오' 메드베데프와 류블레프, ATP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2.08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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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국가대항전서 두 선수 단식 모두 잡아 2:0으로 손쉽게 우승컵 들어올려
메드베데프, '톱 10'과 가진 10경기 연승에 14전 전승 기록 - 호주오픈 우승 후보

러시아 테니스가 새해들어 더욱 강력한 엔진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세계 4위 다닐 메드베데프(25)와 8위 안드레이 루블레프(24)가 새해 첫대회인 국가대항 ATP컵 대회에서 러시아팀을 우승으로.이끌었다. 지난해부터 세계 테니스계에 돌풍을 일으킨 러시아의 '듀오'가 세계 톱랭커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괄목한 만한 실력을 보여준 것. 

메드베데프, 베레티니를 꺾고 러시아팀을 ATP컵 우승으로 이끌었다/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7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1 ATP컵'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메드베데프와 루블레프가 나란히 단식 두개를 먼저 따내며 복식 경기를 치르지도 않은 채 2-0으로 승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ATP컵은 지난해 창설된 대회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34)가 포진한 세르비아가 세계 2위 라파엘 나달(35)의 스페인을 결승전에서 꺾고 초대 챔프에 오른 바 있다. 두 팀은 그러나 2회 대회에서는 4강전과 조별 리그에서 탈락, 아예 결승전에 오르지도 못했다. 

러시아 팀의 승리는 '듀오' 메드베데프와 루블레프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톱 10'에 든 선수를 두명이나 보유한 팀은 러시아가 유일했다. 두 선수는 매 경기 때마다 단식 경기를 잡아주며 분위기를 유리하게 이끌었고, 그 흐름은 결승전까지 이어졌다. 

우승컵을 든 러시아팀/ATP미디어 영상 캡처

이날 결승에서도 루블레프는 세계 17위인 파비오 포그니니(34)를 2-0(6-1 6-2)으로 손쉽게 누른 데 이어, 메드베데프가 세계 10위인 마테오 베레티니(25)를 2-0(6-4 6-2)로 제압하면서 결승전은 싱겁게 끝났다. 

러시아 팀에게 최대 고비는 세계 7위 알렉산더 츠베레프(24)가 이끄는 독일과의 4강전이었다. 메드베데프가 츠베레프에게 2-1(3-6 6-3 7-5)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간신히 독일을 2-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츠베레프는 A조 조별리그에서 지난해 우승팀 세르비아를 2-1로 잡고 독일을 4강에 올려놓았으나. 메드베데프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4강전에서 나달이 허리 부상으로 빠진 스페인에 3-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러시아는 조별 예선에서도 세계 9위 디에고 슈와르츠만이 포진한 아르헨티나, 세계 41위 니시코리 케이(30)가 중심이 된 일본을 상대로 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랐다.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는 메드베데프(위)와 서브 포인트를 확인한 뒤 취한 포즈/ATP미디어 영상 캡처

이번 대회 우승의 주역인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개인적으로 우승한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때부터 이번 대회까지 14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지난해 최종전인 'ATP 파이널스' 우승 이후 최고의 우승 선물이 됐다"며 "세계 랭킹 '톱 10'과 가진 10번 경기에서 한번도 지지 않아 더 큰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결승전 단식 경기에서도 이탈리아의 마테오 베레티니를 45분만에 첫 세트(6-4)를 잡아내는 등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그는 8일 개막하는 2021 시즌의 첫 번째 '그랜드 슬램'(메이저) 경기인 '호주 오픈'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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