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티드'가 비만 치료에 탁월한 효과 입증?
새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티드'가 비만 치료에 탁월한 효과 입증?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2.13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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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있는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 세마글루티드의 효능 임상 결과 게재

나이가 들면 비만 여성이 많아지는 러시아에서도 다이어트 혹은 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살을 빼기 위한 운동과 식이요법, 비만치료제, 살과 살과의 전쟁 등에 관한 기사가 현지 언론에 심심찮게 눈에 띈다.

최근에는 눈이 번쩍 뜨이는 기사가 실렸다. 새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가 비만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그것도 '랜싯'과 함께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양대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을 인용했다. 

혁명적인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티드, 체중 20% 감량/얀덱스 캡처

이 저널에 실린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세마글루티드를 복용한 임상 참가자의 35%가 체중을 20% 이상 줄였다. 이 대학은 당뇨가 없으면서 과체중 상태인 2,000명을 대상으로 68주간 세마글루티트와 위약을 복용한 결과, 세마글루티트 복용 그룹은 체중이 약 15% 줄어들었으나, 위약 그룹은 체중 감량 효과가 2.4%에 그쳤다. 특히 세마글루티드를 복용한 임상 참가자의 3분의 1 이상에서 체중이 20% 이상 빠졌다.

이같은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팀은 세마글루티드가 지금까지 나온 어떤 비만 치료제보다 역효가 탁월하다고 주장했다. 또 세마글루티드 복용에 따른 체중 감량 효과를 거두려면, 지금까지는 위절제 수술으로만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약물 복용에 의한 위장 부작용도 소수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당뇨병 치료약이지만, 당뇨가 없는 보통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뜻이다.   

세마글루티드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한 뉴잉글랜드의학저널 논문을 인용한 러시아 매체 '가제타 루' 기사. '가장 효과적인 비만치료체가 발견됐다'는 제목을 달았다/가제타 루 웹페이지 캡처

가장 큰 문제는 비용으로 지적됐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세마글루티드의 약값은 월 1,000달러에 이른다. 탁우러한 효과가 입증된 임상 시험 기간이 68주, 즉 17개월에 가깝다. 어림잡아 1만7,000 달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세마글루티드는 포도당의 농도와 식욕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을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혈당수치를 조정하는 약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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