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V 백신의 EU 사용 승인 놓고 러-유럽 날카로운 신경전
스푸트니크V 백신의 EU 사용 승인 놓고 러-유럽 날카로운 신경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3.09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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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당국(EMA) 의장, 독자 승인 회원국 향해 "스푸트니크V는 '러시안 룰렛!'"
개발사 가말레야 센터는 발끈, EMA 의장에게 "부적절한 발언" 공식 사과 요구

러시아 첫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V"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사용 승인을 놓고 개발자 측과 유럽 규제당국 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EU 의약품 규제 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이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동반 심사'(긴급 사용 승인 검증)에 들어간 가운데, 크리스타 비르투머 호셰 EMA 이사회 의장이 7일 '스푸트니크V'의 사용을 '러시안 룰렛'(권총 도박)에 비유하며 회원국의 성급한 독자 승인 견제에 나섰다. 러시아측이 발끈한 것은 당연지사.

스푸트니크V 개발자, 백신 발언에 대해 EMA(의장)의 사과 요구/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센타'측은 9일 트윗을 통해 호셰 의장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트윗은 "스푸트니크V 백신을 직접 승인하는 국가들에 겨냥해 호셰 의장이 부정적인 발언을 한데 대해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보건당국 책임자를 겸하고 있는 호셰 의장은 7일 TV 인터뷰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을 직접 승인하는 회원국들에게 "스푸트니크V 백신은 '러시안 룰렛'에 비교된다"며 "스푸트니크V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충분한 자료가 없으니 긴급 사용 승인에 반대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스푸트니크V 백신을 구매하거나 사용을 승인한 구 동구권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체코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또 "필요한 데이터를 검토한 뒤에야 스푸트니크V를 시중에 내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급하게 독자적으로 사용을 승인하지 말고, EMA의 동반심사 결과를 기다려달라는 요구로 보인다.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자측이 올린 사과 요청 트윗/캡처

그러나 러시아 측은 이같은 발언이 대단히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가말레야 센터'는 "EMA '동반심사' 과정에 미칠 정치적 간섭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이라며 "EMA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EMA가 다른 백신에 대해서는 그러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MA는 지난 4일 '스푸트니크V'의 사용 승인을 위한 '동반 심사' 절차에 들어갔다. 

사진출처:스푸트니크백신.com

스푸트니크V 백신의 해외 유통을 맡고 있는 직접투자기금(RDIF)측은 러시아 백신이 현재 전세계 42개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며 승인 국가 수에서는 '세계 3대 백신' 이라고 주장했다. 

EU에서 사용이 승인된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3종이다. EU는 조만간 얀센의 백신 사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미국 노바백스와 독일 큐어백의 백신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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