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조롱 유럽선 언론과 연구소가 '스푸트니크V' 호평에 앞장
러시아 백신 조롱 유럽선 언론과 연구소가 '스푸트니크V' 호평에 앞장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3.10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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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프랑스 언론 "유럽 백신 전쟁 패배, 스푸트니크V 괄목할 만하다"
스웨덴 대학연구소 "백신의 세포 침투에 핵심적 단백질 '헥손' 이용은 러시아"

유럽연합(EU)의 백신 사용 승인권을 쥐고 있는 유럽의악품청(EMA)의 이사회 의장이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V'을 '러시안 룰렛'에 비교했지만, 유럽에서도 이미 '스푸트니크V'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징후가 뚜렷하다.

'스푸트니크V'에 대한 호평은 유럽보다 미국 언론에서 먼저 나왔다. 지난 1월 뉴욕타임스의 모스크바 특파원이 현지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기를 올리면서 러시아 백신을 폄하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고, 블룸버그 통신 의학전문기자도 부정적이지 만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유럽은 계속 스푸트니크V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거두지 않았다. '러시안 룰렛' 표현도 그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주간지 르푸앙 "EC는 백신 경쟁에서 패배"/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럽의 언론들과 의과대학 연구소 등이 이제는 '스푸트니크V'의 호평 대열에 하나 둘씩 서는 듯하다.

지난 2월 오스트리아 유력 일간지 '비너 차이퉁'(Wiener Zeitung)이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가 동서 우주개발 전쟁에서 승리한 '스푸트니크 위성'의 명성을 재현하고 있다고 전했고, 프랑스 주간지 '르푸앙'(Le Point)도 유럽은 백신 전쟁에서 사실상 졌다고 평가했다.

비너 차이퉁은 소련의 스푸트니크 위성이 1950년대 서방 국가들을 제쳤듯이, 러시아는 이제 스푸트니크 V 백신으로 서방을 추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에는 자료와 투명성 부족으로 스푸트니크V에 대한 회의론이 크게 일었지만, 이제는 유럽에 충격을 안겨줄 만 하다고 했다.

가말레야 센터의 백신 연구 모습/사진출처:센터

이 신문은 "백신을 개발한 '가말레야 센터'의 명성과 권위만으로도 '스푸트니크V'는 신뢰를 얻을 만하다"고 평가하면서 "이 백신이 효과가 없다면,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게도 큰 타격을 줄 것이니, 이제는 '스푸트니크V'가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르푸앙은 아예 "유럽연합(EU)는 '백신 전쟁'에서 미국과 중국, 인도, 영국, 러시아에 졌으니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썼다. 이 주간지는 "EU국가에는 괜찮은 백신을 내놓은 업체가 하나도 없고, 백신 접종면에서도 이미 2천만명을 넘어선 영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며 "EU는 지정학적 리더를 자처하면서 여전히 비현실적인 꿈을 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이유로 관료주의와 과도한 신중함을 들었다. 이 주간지는 "백신의 생산및 배포 과정에서 보여준 무질서함과 지체, 지연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정상적인 일상으로 되돌아가 경제를 회복하려는 미국과 중국과의 격차를 더 넓히고 있다"며 EU의 관료주의와 신중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뿐만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웨덴 우메도(Umeå) 대학 연구원들은 '스푸트니크 V'가 다른 백신에 비해 더욱 효과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과학자들, "스푸트니크V이 가장 효과적인 백신"/얀덱스 캡처

이들은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이 기존의 다른 백신보다 효과적인 이유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독일, 네덜란드의 과학자들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아데노바이러스를 운반체(벡터)로 활용한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스푸트니크V, 존슨앤존슨 등)의 세포 침투 방식을 분석한 결과, '핵심 역할'을 하는 단백질 '헥손'의 존재를 확인한 것.

우메오 대학의 바이러스학 교수인 니클라스 아르베르그(Niklas Arnberg)는 "지금까지 아데노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한 백신은 '단백질 S'를 세포로 침투하는 '열쇠'로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실험실에서 이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일부 백신은 다른 방식으로 세포에 침투하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 역할을 맡은 게 단백질 '헥손'이었다"고 설명했다. '헥손'을 '열쇠'로 활용하는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더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고, '스푸트니크V'가 바로 그 백신이라는 게 러시아 언론의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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