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AZ에 이어 얀센 백신도 접종 대상서 제외
덴마크, AZ에 이어 얀센 백신도 접종 대상서 제외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5.04 0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건당국, "접종시 혈전 위험이 백신의 이점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

유럽 국가들 중에서 처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을 완전히 포기한 덴마크가 미국 J&J(존슨앤존슨)의 얀센도 접종 대상 백신에서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AZ와 얀센은 모두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이다. 그러나 일부 접종자에게서 '희귀혈전증'이 발견돼 미국과 유럽에서 지난달 일시 접종이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두 백신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와 함께 아데노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바이러스 백터 백신이다.

덴마크 당국, 얀센 백신 사용 배제/얀덱스 캡처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덴마크 보건당국은 3일 EMA 평가 자료와 자국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얀센 백신을 국가 접종 프로그램 대상 백신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에는 앞으로 미국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 사용되는데, 당국은 개인의 백신 선택권을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얀센 접종을 고집하는 사람에게는 얀센 백신을 놓아주겠다는 것이다.  

헬렌 프로브스트 (Helen Probst) 덴마크 보건관리국 부국장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이미 AZ 백신의 사용을 중단했기 때문에, 얀센 백신의 배제는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그러나 예방 접종시 혈전 위험이 백신의 이점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덴마크의 '희귀 혈전증' 발생률은 유럽 평균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브스트 부국장은 "덴마크는 얀센 백신의 접종 이점이 잠재적인 위험보다 크다는 EMA 결론에는 동의한다"며 추후 이 백신의 광범위한 사용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위)와 얀센 백신/사진출처: 제약사, 러시아 두마TV 캡처

앞서 현지 신문 폴리티켄(Politiken)은 지난달 15일 덴마크 보건부가 AZ 백신의 접종을 포기하고, 얀센(존슨앤존슨 자회사) 백신의 사용도 자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덴마크는 AZ 접종자 일부에서 혈전 발생이 보고되고, 사망 사건도 발생하자 지난 3월 AZ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덴마크는 AZ 백신 240만 회분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엑스트라 블라뎃 (Ekstra Bladet) 신문은 이날 덴마크 보건당국이 얀센 백신의 접종을 원하는 국민에게는 선별젹으로 백신을 투여하는 새로운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지난 4월 중순에 접종 캠페인에서 제외된 AZ백신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두 백신 모두 EMA의 승인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

얀센은 미국에서 일부 접종자들에게서 희귀혈전증 발생이 보고된 뒤 지난달 13일 유럽에서 백신 사용이 연기됐다. 이후 백신의 이점이 잠재적 위험보다 크다는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미국과 유럽 당국은 얀센 백신 사용을 재승인했고, 유럽으로 백신 공급도 재개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