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화 '세바스토폴 상륙작전'의 루드밀라, 첫 우주 제작 영화의 주연 따내
러시아 영화 '세바스토폴 상륙작전'의 루드밀라, 첫 우주 제작 영화의 주연 따내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5.14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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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야 페레실드, 러시아의 첫 우주촬영 영화 '브조프' 여주인공으로 발탁
오는 10월 ISS로 출발,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와 첫 촬영 놓고 다툴 듯

러시아 30대 여배우 율리야 페레실드와 할리우드 인기 스타 톰 크루즈. 누가 우주 공간에서 사상 처음으로 영화를 찍은 배우로 기록을 남길까?

러시아 영화 '변방'(Край), '세바스토폴 전투'(Битва за Севастополь, 국내에서는 '세바스토폴 상륙작전'), '디카프리오에게 전화를'(Звоните ДиКаприо) 등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여배우 율리야 페레실드(36)가 러시아 국영방송이 기획 제작하는 첫 우주 장편영화 '브조프'(Вызов, 도전이라는 뜻, 가제)의 주연으로 13일 결정됐다. 국내 영화 케이블 채널에서 최근에도 방영된 '세바스토폴 상륙작전'에서 여자 저격수 루드밀라로 나온 여배우다. 

영화 '1941,세바스토폴 상륙작전'에서 류드밀라 역으로 열연한 페레실드/캡처

그녀와 함께 우주에서 호흡을 맞출 감독은 러시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클림 쉬펜코(37). 영화 '농노'로 무려 30억 루블(약 450억원)을 벌어들인 '대박' 감독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13일 우주 영화 제작을 위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날 우주 여행자로 여배우 페레실드와 쉬펜코 감독을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쉬펜코 감독은 사실상 일찌감치 확정됐으나, 주연을 놓고 러시아 인기 여배우 스베틀라나 호드첸코바와 스베틀라나 이바노바, 올가 쿠즈미나 등 이 경쟁해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지 언론에 유력 후보자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페레실드가 발탁됐다.  

율리야 페레실드, 영화 '브조프' 촬영을 위해 국제우주정거장(ISS)로 간다/얀덱스 캡처

우주공사 측은 "의학적, 예술적 기준으로 판단한 결과, 여배우 페레실드와 쉬펜코 감독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여배우 알료나 모르도비나(33)와 항공비행사 출신의 갈리나 카이로바(26)는 예비후보로 확정됐다. 

페레실드 등 우주 비행 후보자들은 내달부터 '가가린 우주비행 훈련 센터'에 들어가 우주여행을 위한 훈련에 들어가며, 오는 10월 5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MS-19' 우주선을 타고 ISS로 출발할 계획이다. ISS에서 영화 '브조프'의 일부 장면을 촬영한다. 

페레실드의 발탁이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우주에서의 첫 영화 촬영 배우 자리를 놓고 인기 스타 톰 크루즈와 다투기 때문.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톰 크루즈와 함께 ISS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영화는 흥행 첩보물 '본 아이덴터티'의 더그 라이만(Doug Lyman)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페레실드와 크루즈, 누가 ISS에서 영화를 찍는 첫번째 배우가 될 지 궁금하다. 또 영화의 촬영기법이나 3차원 컴퓨터그래픽, 스토리 등의 미-러 대결도 관심이다. 러시아측은 10월 5월 우주선 발사로 발표됐지만, 미국측은 아직 비행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다. 대충 10월로 알려져 있다. 우주선 발사 스케줄에 따라 톰 크루즈의 ISS 촬영 시점이 정해질 전망이다. 

러시아 여배우 페레실드/사진출처:로스코스모스
펠레실드가 우주영화 '브조프' 주연으로 발탁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출처:인스타그램

러시아가 ISS에서 촬영하는 영화 '브조프'의 여주인공 공개 모집은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2006년 한국의 첫 우주인을 공모했던 항공우주연구원-SBS 방송의 '우주인 프로젝트'와 유사하다. 

제작팀은 공모에 니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오디션 과정을 거쳐 세밀한 건강 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초 20명이 뽑혔고, 가가린 우주비행 훈련 센터의 테스트에는 7명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훈련센터에서 우주비행의 기본 테스트인 무중력상태 적응과 밀폐된 공간에서 버티기, 원심 분리기 측정 등을 통해 후보자들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우주비행센터에 입소한 후보자들은 3개월간 전문 우주비행 교육을 받는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다양한 훈련 모습은 모두 카메라에 담겨 TV를 통해 안방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TV채널 '러시아-1'이 올린 우주영화 여주인공 오디션 페이지/캡처 

후보자들은 또 그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이비인후과및과 치과 부문에서 치료 혹은 수술을 받는다고 한다. 우주비행에 필요한 의료적인 사전 조치다. 

현지 영화 전문가들은 우주 영화 '브조프' 촬영이 대형 영화 세트장(촬영시설)에서 거의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엄청난 양의 촬영 장비와 조명, 케이블 등을 ISS로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컴퓨터그래픽'에 의한 장면 처리도 기존의 우주영화와 다를 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주 공간에서만 가능한 에피소드들을 ISS에서 직접 촬영해 편집함으로써 우주라는 현실감을 최대한 살릴 것이라는 게 영화인들의 예상이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어떤 장면이 진짜 우주 공간에서 찍은 것인지 맞춰보는 것도 앞으로 영화 '브조프'를 보는 재미의 하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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