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체코, 러시아로부터 첫 비우호국가로 지정 - 외교공관 운영에 타격?
미국과 체코, 러시아로부터 첫 비우호국가로 지정 - 외교공관 운영에 타격?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5.16 0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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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외교관 추방전 이후 러시아측의 대미 실질적인 강경(?) 조치
신종 코로나 사태로 미-러 인적 교류 크게 줄어 - 큰 타격 없을 듯

러시아가 자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미국과 체코를 '비우호국가;로 지정하고 외교공관 인력 운용에 대한 제재조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신종 코로나(COVID 19) 상황과 맞물려 제재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외국의 비우호적 행동에 대한 대응 조치'에 관한 대통령령을 근거로 미국과 체코를 첫 '비우호국가'로 14일 지정했다. 대통령령은 러시아에 비우호적 행위를 하는 국가의 러시아 주재 대사관이나 총영사관, 정부 기관 등이 러시아인의 현지 직원 채용을 제한하거나 완전 금지하는 조치다. 러시아 현지 직원 채용을 제한함으로써 공관 운영을 어렵게 하겠다는 취지다.

러시아 정부, 미국과 체코를 비우호국가 목록에 올려/얀덱스 캡처

이에 따라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된 주러시아 체코 공관은 현지에서 러시아인 19명을 고용할 수 있으며, 미국 공관은 단 1명도 채용할 수 없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주러 미국 공관은 오는 8월 1일까지 미국측이 공관 직원을 자국에서 데려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하로바(외무부 대변인):미국대사관은 8월1일까지 러시아인 고용금지에 따른 필요인력을 채워야 할 것/얀덱스 캡처

그러나 주러 미국대사관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지난 12일부터 자국민에 대한 영사 서비스를 '비상시'에만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비자발급 업무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 사태로 미-러시아간의 인적 교류가 대폭 축소된 상태여서 주러 미국대사관의 업무량은 지난 1년간 크게 줄어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이번 조치가 미국의 공관운영에 큰 타격을 안길 것으로 보지 않는 이유다. 

러시아의 비우호국가 지정및 제재는, 미국과 체코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을 시작으로 쌍방간에 치열한 외교 공방전이 벌어진 뒤 취해졌다. 미국은 지난해 미 대선 개입과 연방 정부기관 해킹 등을 이유로 지난달 15일 러시아 기업·정부 기관·개인을 제재하고 외교관 10명을 추방했으며, 체코는 2014년 발생한 탄약창고 폭발사고에 러시아 정보원들이 연루됐다는 이유로 지난달 17일 러시아 외교관 18명에 대해 출국을 명령했다. 

추방되는 주러 미국대사관 대변인, 모스크바 근무는 영광이었다고 밝혀/얀덱스 캡처
러시아에서 외교관 추방명단에 오른 레베카 로스 대변인의 트윗/캡처 

이에 러시아는 즉각 러시아에 주재하는 미국 외교관 10명을 추방하는 방식으로 맞대응했다. 추방된 미국 외교관 10명중에는 주러 미국 대사관의 레베카 로스 대변인도 포함됐다. 그녀는 15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와 러시아 주재 외국 언론인들과 모스크바에서 함께 일한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었다"며 "다시 만날 때까지, 아름다운 러시아여, 안녕!"이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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