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의 날씨가 17일 영상 30도를 넘어서는 등 5월부터 '이상 고온' 현상을 나타냈다. 모스크바의 5월 평균 기온은 영상 13도에 불과한데, 이날부터 며칠간은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 시내 일부 관측소의 기온은 이날 30.5도까지 올라갔다. 5월 날씨로는 60여년 만의 최고기록이다. 기온이 크게 오르자 모스크바 강변과 호수를 끼고 있는 주요 공원은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시내 주요 분수대는 더위를 쫓는 아이들을 위해 일찌감치 가동을 시작했다.
모스크바 곳곳에서는 겨우내 입고 있던 두꺼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가벼운 옷차림을 한 모스크바 시민들이 일찍 찾아온 햇살을 즐기는 모습이 목격됐다.
현지 TV 매체들도 현장에 나간 리포터와 연결해 '초여름과 같은 모스크바의 봄날' 풍경을 생생하게 전했다.
모스크바 기상 당국은 "이날 기온이 옛 소련 시절인 지난 1958년에 세워진 역대 최고 기록(영상 27.1도)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5월 17일 자 최고 기온은 1897년의 31도다. 기상 당국은 또 18일에는 기온이 30~32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바봤다.
'5월의 따가운 햇살'을 즐기는 모스크바의 모습을 현지 TV 영상 캡처를 통해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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