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도 백신 접종? 임상 시험에 나서는 스푸트니크V - 35개국 공급중
어린이에게도 백신 접종? 임상 시험에 나서는 스푸트니크V - 35개국 공급중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5.22 0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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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말레야 센터, 어린이및 미성년자 임상시험 준비중, 임신여성도 대상
화이자 백신 12세이상 접종 가능 주장 - 어린이 접종문제 곧 불거질듯

러시아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접종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 시험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8~60세 연령대를 대상으로 개발된 스푸트니크V 백신은 임상 3상 과정에서 60세 이상 노년층으로 접종 연령층이 확대됐고, 이제는 유아·미성년층과 임신 여성 들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이 추진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센터'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20일 미성년자들과 임신 여성에 대한 백신 접종 임상시험 방침을 밝혔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스푸트니크V 백신의 임상 시험이 러시아에서 시작된다/얀덱스 캡처

긴츠부르크 소장은 이날 TV 인터뷰에서 "어린이및 미성년 층을 대상으로 한 스푸트니크V 백신의 임상 시험을 보건부 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허가를 받으면 몇 주 안에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부가 어린이 대상 백신 임상시험을 위한 조건들을 두달내에 확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며 "앞으로 수주내에 실제로 임상 시험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들에 대한 답변을 며칠내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당초 18~60세 접종을 대상으로 개발된 뒤 임상 3상을 통해 60세 이상 노년층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된 바 있다. 러시아에서는 현재 감염될 경우 위중증환자가 많고 사망률이 높은 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센티브(1000루블짜리 쿠폰 제공)를 제공하며 백신 접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사진출처:소뱌닌 모스크바 시장 블로그 

어린이·미성년자들에 대한 백신 임상 계획은 미국 화이자 백신이 지난 3월 임상을 통해 12세 이상으로 접종 연령층을 확대한 데 자극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화이자 백신은 이미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만 16세 이상 접종할 수 있도록 허가됐다. 지난 3월 말에는 12~15세 청소년 2,260명에 대한 임상 3상에서 예방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돼 미국과 캐나다, 알제리, UAE, 싱가포르 등 5개국은 만 12세 이상으로 접종 나이를 확대했다. 

러시아 측은 그러나 이번 임상을 통해 3~4세 어린이들에게까지 백신 접종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긴츠부르크 대표는 지난 3월 어린이들에게는 점안액 형태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임상 시험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가까운 미래에 지구촌은 3~4세 어린이들부터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문제는 직면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올해안에 이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관련, 현지 전문가들은 어린이에게 적합한 백신에 대한 보편적 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라 백신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3세이하, 3~7세, 7~14세, 14~18세 등 연령대를 4개로 나눠 각 연령층에 적합한 백신 모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어린이·미성년 예방 접종에 대한 주요 금기 사항을 구체화하는 것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스푸트니크V 임상 시험과정에서 임신 여성들에게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얀덱스 캡처

'가말레야 센터' 측은 또 임신 여성에 대한 백신 접종 가능성을 시험 중이라고 한다. 센터측은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임상 연구 과정에 3~8개월의 임신 여성 21명이 참가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민간인 예방 접종 과정에서 백신을 접종한 임신 여성들에 대한 자료 분석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실험에서는 백신을 맞은 암컷에게서 지난 18일 처음으로 새끼가 태어났으며, 전문가들은 그 새끼에게서 병리학적인 변화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센터 측은 “백신을 맞은 연구 대상그룹에서 대조군과 다른 배아 독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연구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임신 중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고, 일부 여성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정보가 있어 가임 연령의 러시아 여성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다만, 임신중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아직 안전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세계 보건 정상회의(World Health Summit)에 참석해(위) 연설하는 골리코바 부총리/현지 TV 영상 캡처 

한편 타티야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21일 이탈리아가 주관한 제1회 세계 보건 정상회의(World Health Summit) 화상 연설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은 현재 세계 35개국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이는 전문가들이 확인한 높은 면역 효능과 안전성, 운송 및 보관상 편의 때문"이라고 말했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한국을 비롯해 벨라루스·인도·카자흐스탄·중국·세르비아·터키 등에서 이미 스푸트니크 V 백신 생산을 시작했거나 생산 준비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남미 브라질 언론들은 21일 스푸트니크V의 해외 생산및 유통을 맡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협력 관계인 브라질 제약사 '우니앙 키미카'가 자체 연구및 생산시설에서 스푸트니크V 10만 회분을 생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RDIF 측은 남미 니카라과가 지난 20일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총 32억 명의 인구를 가진 전 세계 66개국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이 등록됐다고 밝혔다. 니카라과 등 남미 국가들은 브라질에서 생산된 스푸트니크V 백신을 받아 접종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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