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여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진행중 - 특별한 부작용 없다
러시아 첫번째 백신 '스푸트니크V'가 내달 초 모스크바의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나스타시야 라코바 모스크바 부시장은 21일 "12∼17세 청소년을 위한 '스푸트니크V' 백신의 임상시험이 내달 초 모스크바에서 시작될 예정"이라며 "모두 350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당초 18~60세 연령대를 대상으로 개발됐으나 임상 3상을 통해 60세 이상 노년층으로 접종 연령층이 확대됐다. 이제는 유아·미성년층과 임신 여성들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이 추진 중인데,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모스크바에서 17세 이하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이 먼저 시작되는 셈이다.
앞서 '스푸트니크V'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지난달 20일 TV 인터뷰를 통해 미성년자들과 임신 여성에 대한 백신 접종 임상시험 방침을 밝혔다. 긴츠부르크 소장은 "어린이및 미성년 층을 대상으로 한 '스푸트니크V' 백신의 임상 시험을 보건부 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허가를 받으면 몇 주 안에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미성년자들에 대한 백신 임상 계획은 미국 화이자 백신이 지난 3월 임상을 통해 12세 이상으로 접종 연령층을 확대한 데 자극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화이자 백신은 이미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만 16세 이상 접종할 수 있도록 허가됐다. 지난 3월 말에는 12~15세 청소년 2,260명에 대한 임상 3상에서 예방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돼 미국과 캐나다, 알제리, UAE, 싱가포르 등 5개국은 만 12세 이상으로 접종 나이를 확대했다.
라코바 부소장도 10대 청소년의 임상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 예방 접종 프로그램을 10대 초반의 청소년에게로 확대할 지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상 시험은 1, 2단계에 100명, 3단계에 250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상 참가 자격은 18~60세 참가자들보다 더 엄격하게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말레야 센터' 측은 모스크바의 10대 청소년 임상 시험과는 별도로 3~4세 어린이들은 물론 임신 여성에게까지 백신 접종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 센터의 긴츠부르크 대표는 지난 3월 어린이들에게는 점안액 형태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임상 시험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현지 전문가들은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적합한 백신에 대한 보편적 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라 백신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3세이하, 3~7세, 7~14세, 14~18세 등 연령대를 4개로 나눠 각 연령층에 적합한 백신의 주입양이나 모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가말레야 센터' 측은 또 임신 여성에 대한 임상 연구 과정에서 3~8개월의 임신 여성 21명이 참가했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간인 예방 접종 과정에서 백신을 접종한 임신 여성들에 대한 자료 분석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임신 중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고, 일부 여성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정보가 있어 가임 연령의 러시아 여성들에게는 백신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다만, 임신중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아직 안전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