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 수요 폭발? 임신여성 접종 허용 -일부 지역 백신 부족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 수요 폭발? 임신여성 접종 허용 -일부 지역 백신 부족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6.2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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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계 수출 겨냥 1회 접종용 '라이트', 델타 변이로 재접종용으로 부상
임신여성 임상 결과, '위험보다 이득이 많다' 결론 - '코비박' 등 백신 부족

신종 코로나(COVID 19) 확진자가 연일 2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러시아에서는 백신 재접종(부스터 샷, 면역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접종) 권고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재접종에는 지난 25일부터 민간인 접종에 들어간 4번째 백신이자 1회 접종용인 '스푸트니크 라이트'가 적극 권장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하일 무라쉬코 보건부 장관은 25일 "이달 말까지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 250만 도즈를 러시아 전역에 배포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 감염 후 회복자나 백신 접종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사람들에게 재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60세 이상의 연령층에게는 '스푸트니크 라이트'를 사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각 지역에 이달말까지 스푸트니크 라이트 250만 도즈 배포/얀덱스 캡처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사진출처:러시아 RDIF

지난 5월 러시아 보건부에 등록된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의 효능은 79.4%에 이를 것으로 개발자인 '가말레야 센터'는 추정했다. 이 센터는 '스푸트니크 라이트'를 접종할 경우, 28일 후 항원 중화 항체(IgG)가 형성되고,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한 항체 보유자라면 10일만에 항체 수준을 40배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감염 전력을 지닌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도 조만간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접종 대상자의 폭은 의외로 넓다. 당초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연말 기자회견에서 1회 접종용 '스푸트니크 라이트' 개발 사실을 공개하면서 감염자가 급증하는 제3세계 지역 수출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활용 방향이 크게 바뀐 것으로 보인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재접종용으로 권장되는 게 대표적이다. 

올레그 그리드네프 보건부 차관은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을 학생들을 포함한 젊은 층의 백신 접종에 사용할 것"이라고 했고, 모스크바 방역담당 아나스나시야 라코바 부시장은 "모스크바에서 일하는 이민 노동자들에게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전문 접종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번 접종으로 끝나는 백신의 특성을 살려 주거가 일정하지 않는 이민 노동자들에게 접종하기로 한 셈이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국내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한국코러스는 기존의 생산 라인을 해외수출용으로 더욱 유용한 '스푸트니크 라이트' 생산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보건부, 임신 여성에 대한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 허용/얀덱스 캡처 
사진출처:러시아 오픈 소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은 임신 여성에게도 접종이 허용됐다. 미하일 무라쉬코 러시아 보건장관은 26일 "백신 안전성에 대한 임상 시험 자료를 근거로 임신 여성에 대한 백신 사용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며 "코로나 감염으로 중증 질환 위험이 높은 임신 여성에게도 예방 접종의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개발자인 '가말레야 센터'측에 따르면 임상 시험은 임신 3~8개월 여성 2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산모에게 기대되는 이익이 태아에게 발생할 수있는 위험을 능가하는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허용됐다. 모유 수유 중인 여성에게는 여전히 접종이 금지됐다. 임상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미성년자들에 대한 임상 시험은 내달 모스크바에서 본격 시작된다. 아나스타시야 라코바 모스크바 부시장은 "12~17세 청소년 약 350명을 대상으로 '스푸트니크V' 백신 임상이 시작된다"며 "다양한 용량의 백신이 임상 참가자들에게 투여된 뒤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 시험은 모스크바시를 중심으로 일부 직종의 근무자들에게 백신 강제 접종 조치가 도입되고, 비접종자들에게는 음식점 출입이 제한되는 등 반 강제적 백신 접종을 위한 보완적 성격이 강하다. 28일부터 시작되는 모스크바의 백신 비접종자 음식점 방문 금지 조치에서 18세 이하 청소년들은 PCR 검사 음성 확인서로 대체됐으나 매번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불편이 뒤따른다.

특히 남부 휴양도시 크라스노다르에서는 가족 단위 휴양소(리조트)나 호텔 등의 숙박에도 백신 접종 증명서가 필요해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백신 접종 대상자의 연령대 확대는 시급한 상황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에피박코로나'와 '코비박' 백신의 접종은 끝난다/얀덱스 캡처 

모스크바 등 일부 지역의 백신 강제 접종 등으로 접종 희망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역별로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물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2번째, 3번째 백신인 '에피박코로나'와 '코비박'의 물량 부족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도 피해가지 못했다. 

'코비박' 백신을 개발한 '추마코프 센터'측은 25일 "이달 말까지 100만 도즈의 백신을 제공할 것"이라며 "백신 공급은 당초 계획된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약속한 100만 도즈 백신 공급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추마코프 센터, 6월말까지 '코비박' 백신 100만 도즈 출하/얀덱스 캡처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22일 '코비박' 백신의 물량 부족으로 '코비박' 백신 접종을 중단했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에피박코로나'와 '코비박'의 재고가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 당국은 "백신 접종 희망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백신 접종 건수는 하루 최고 기록을 세웠다"면서 "백신 부족 현상은 조만간 타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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