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국제우주정거장의 한 부분이 된 '나우카' 모듈, '도킹과정 아찔^^'
11년만에 국제우주정거장의 한 부분이 된 '나우카' 모듈, '도킹과정 아찔^^'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7.31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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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킹 3시간만에 모듈 엔진 재가동, ISS 자세 비틀어 - 비상조치로 바로잡아매끄럽지 못한 도킹 과정의 후유증?, 보조엔진 사용으로 주엔진 연료남았다

우주공간에서 다목적 과학 실험을 수행하기 위한 러시아의 모듈(공간) '나우카'(과학)가 발사 8일만인 29일 오후 지구 400㎞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했으나, '나우카' 모듈의 추진엔진이 재점화하면서 ISS가 45도 가량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ISS에 있는 다른 모듈들의 엔진을 긴급 가동해 기우뚱해진 ISS의 위치및 가동을 가까스로 정상화했다.

그러나 이 사고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30일로 예정된 보잉사의 유인 우주선 '캡슐 CST-100 스타라이너'의 발사를 내달 3일 이후로 연기했다.

나우카 모듈, 엔진의 자동 가동으로 ISS를 비정상적 가동으로 몰아/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프로톤-M' 로켓에 실려 ISS로 발사된 '나우카'는 29일 오후 1시29분(세계표준시)께 ISS의 본체이자 주거용 공간인 러시아 '즈베즈다'(별) 모듈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 모듈의 ISS 도킹은 소형 모듈 '라스스베트'(여명) 이후 11년만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나우카 모듈은 연료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ISS 도킹을 여러차례 연기하다 추진엔진(주엔진)이 아닌 보조엔진으로 도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가 나우카 모듈의 추진엔진에 쓰고 남은 연료가 재점화의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분석(NASA)도 나온다. 도킹 한지 3시간 만에 갑자기 나우카 모듈의 추진엔진이 가동되면서 모체(ISS)를 45도 가량 기울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ISS 도킹을 위해 접근하는 나우카 모듈/사진출처:로스코스모스 페북
ISS 본체인 '즈베즈다' 모델에 도킹한 '나우카' 모듈/사진출처:로스코스모스 페이스북

사고 순간, 러시아 지상관제소 측은 ISS의 균형을 잡기 위해 본체 모듈(즈베즈다)과 화물선 프로그레스의 엔진을 긴급 가동했다. 다행히 이 비상조치로 ISS는 약 45분 만에 정상적인 자세를 되찾았고, 우주비행사들도 조난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비행사 7명은 비상 탈출에 대비해 ISS에 도킹된 미 민간우주개발회사 '스페이스X'의 '크루-2 드래건' 캡슐의 긴급 가동까지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ISS 러시아측 운항팀장인 '에네르기아' 소속의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30일 "나우카 모듈의 갑작스러운 재가동은 프로그램의 오작동으로 인해 추진엔진에 후진 명령이 내려지면서 발생했다"며 "즈베즈다 모듈과 화물선 '프로그레스'의 엔진을 긴급 가동해 ISS의 위치를 바로잡았으며, 현재 ISS와 나우카 모듈의 모든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관제소에 잡힌 '나우카' 모델에 대한 비상조치/사진출처:로스코스모스 페북

총 20t에 달하는 러시아 '나우카' 모듈은 과학 실험및 연구 장비외에도 물과 산소발생기, 변기 등 주거에 필요한 기기및 공간 등을 갖춰 ISS 체류 우주비행사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초에는 1990년대 중반 ISS의 첫번째 모듈인 '자랴'(노을)의 후속 모듈로 개발이 시작됐으나, 이후 과학실험실용 모듈로 변경됐다. 발사도 당초 2007년으로 예정됐으나, 예산과 기술적인 문제로 지연돼 왔다.

'나우카'는 스스로에게 부여된 과학실험실 역할 외에 폐기된 '피르스'(부두) 모듈의 기존 역할까지 떠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1년 ISS에 도킹한 뒤 20년간 사용된 '피르스' 모듈은 '나우카'에게 도킹 장소를 내주기 위해 최근 ISS에서 분리됐다. 이후 '피르스'는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상당 부분 불에 타고 나머지 잔해는 태평양에 수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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