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격투기 얼음황제 표도르, 10월에 모스크바서 팀 존슨과 맞붙는다
40대 격투기 얼음황제 표도르, 10월에 모스크바서 팀 존슨과 맞붙는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8.22 0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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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로 예정된 벨라토르 은퇴 투어 경기가 뒤늦게 - 표도르 감염에 연기
상대 팀 존슨은 UFC에서 벨라토르로- 들쭉날쭉한 전적에 표도르 우세 전망

세계 격투기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얼음 황제' 표도르 에밀리아넨코(45)는 오는 10월 23일 모스크바의 'VTB 아레나'에서 복귀전을 갖는다. 상대는 미국의 팀 존슨(36)으로 결정됐다. 

이번 대결은 그가 미국 종합격투기 단체인 '벨라토르'와 계약한 '은퇴 투어' 3경기 중 2번째 경기다. 2019년 12월 28일 일본에서 열린 첫번째 경기에서는 전 UFC 챔피언 퀸튼 램페이지 잭슨을 3라운드 KO승을 거뒀다. 10월 복귀전은 그로부터 거의 3년만에 성사되는 셈이다.

표도르의 대결 모습/사진출처:트위터

표도르는 전성기가 지난 '흘러간 물'로 인식되지만, 그가 계획한 '은퇴 투어' 4차례 대결에서 3번 승리하며 여전히 녹슬지 않는 기량을 과시한 바 있다. 

그는 일본의 격투기 단체인 '프라이드'(일본에서는 효도르로 불렸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프라이드'의 몰락과 함께 최고 격투기 단체로 급부상한 UFC로부터 숱한 구애를 받았으나 끝내 응하지 않았고 2017년 벨라토르 무대에 섰다.

그러나 표도르의 벨라토르 입성은 녹록치 않았다. 2017년 멧 미트리온과의 첫 대결에서 1라운드 펀치 KO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2018년 프랭크 미어와 차엘 소넨 등 강적들을 차례로 넘어뜨리면서 연착륙에 성공했다. 하지만 벨라토르 현 헤비급 챔피언 라이언 베이더에게는 다시 1라운드 35초만에 패배한 바 있다. 

오는 10월 표도르에 맞설 팀 존슨은 UFC에서 활동하다가 2018년 벨라토르로 넘어왔다. 벨라토르 전적은 들쭉날쭉하다. 칙 콩고, 비탈리 미나코프에게 연이어 패했으나 표도르에게 KO승을 거뒀던 멧 미트리온을 1라운드 TKO로 무너뜨리기도 했다. 존슨은 지난 6월 발렌틴 몰다브스키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판정패했다. 

표도르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근황들. 위로부터 러시아 국기인 '삼보'의 올림픽 정식 종목 지정을 기념한 이미지, 이중격투기 관련 박사 학위 논문 발표후 도움을 준 인사들과 함께. 모스크바 남쪽의 툴라 주지사와 면담후. 훈련은 언제 하나?/캡처

표도르에게 10월 복귀전이 특별한 것은 러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벨라토르 경기라는 점. 또 10년만에 안방(모스크바)에서 대결을 펼친다는 것도 그를 흥분시키고 있다. 당초에는 올해 초로 예정됐으나 신종 코로나(COVID 19)로 미뤄졌다. 그는 지난 1월 고열에 후각이 사라지는 전형적인 신종 코로나 감염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 폐렴 증세에 대한 집중 치료를 받았다.

표도르의 통산 전적은 39승 6패 1무. 2001~2009년 무려 10년 가까이 무패 행진을 벌이며 세계 최고의 격투가로 이름을 올렸다. 당대 헤비급 최강자들로 꼽힌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마크 콜먼, 미르코 크로캅, 안드레이 알롭스키 등이 표도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표도르와 팀 존슨의 10월 경기는 러시아 온라인 영화관 'Okko'가 온라인 생중계할 예정이다. 'Okko'는 벨라토르 경기의 러시아 주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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