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시성이자 민족 영웅 '아바이' 흉상, 서울 사이버대에 건립
카자흐스탄의 시성이자 민족 영웅 '아바이' 흉상, 서울 사이버대에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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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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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국민시인이자 문호 '아바이 쿠난바예프'(1845∼1904)의 흉상이 한국에 건립됐다. 아바이는 알마티 등 카자흐스탄 곳곳에서 거대한 동상으로 쉽게 만날 수 있다.

방한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7일 서울 미아동 서울사이버대를 찾아 아바이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아바이 흉상 건립은 카자흐스탄이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에 앞장선 서울사이버대에 요청함으로써 이뤄졌다. 서울사이버대 측은 한국-카자흐스탄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이날 제막식을 가졌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왼쪽)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이상균 신일학원 이사장이 17일 아바이 쿠난바예프 시인의 흉상 제막식을 하고 있다/사진 출처:서울사이버대

아바이는 시인이자 작곡가, 번역가, 철학자로 현지에서는 '카자흐스탄 문학의 시조'로 불린다.

그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유목민의 구전작품이 대부분이었던 카자흐스탄 문학에 근대 사조와 고대 페르시아의 문학적 유산 등을 이식해 카자흐스탄 문학의 토대를 닦았다고 한다. 또 카자흐인들의 문맹 퇴치를 독려하는 글을 쓰면서 사회·문화개혁을 이끌기도 했다. 카자흐인들이 아바이를 카자흐스탄의 민족의식을 올곧게 일깨운 영웅으로 여기는 이유다.

구소련 독립 후 카자흐스탄 지도층은 아바이를 국민시인으로, 또 민족 영웅으로 공경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유네스코도 지난 1995년 아바이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국내에도 아바이가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광주고려인마을의 김병학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장은 아바이의 시 100편을 묶어 시선집 '황금천막에서 부르는 노래'를 번역, 출간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는 아바이 동상/바이러 자료사진

지난 2019년 4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아바이를 ‘위대한 시성’이라고 불렀다. 문 대통령은 “어려움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리, 그 뒤에는 꽃피는 봄이 온다네”라는 그의 시를 인용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진다면 양국간 경제협력도 무궁무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흉상 제막식에는 바킷 듀센바예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 라임쿨로바 카자흐 문화체육부 장관, 이상균 신일학원 이사장, 강인 서울사이버대 총장,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한국-카자흐스탄 소사이어티 회장) 등도 참석했다.

아바이 흉상 건립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 세워진 러시아 국민 시인 '푸쉬킨' 동상에 이어 러시아권으로서는 2번째다. 

한러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행사인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에서 러시아측으로부터 '푸쉬킨 메달'을 받은 이상균 신일학원 이사장(한러문화예술협회 이사장)은 “국민시인 아바이는 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운율로 20세기 중반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의 삶과 영혼에 희망과 빛이 되어준 고마운 선각자”라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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