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동방경제포럼 연계 신북방정책 행사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그 많던 동방경제포럼 연계 신북방정책 행사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9.06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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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정책포럼 참석자는 뜻밖에도 이인영 통일부 장관, 남북-러 관광 초점?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 KT 스마트주차장 시범사업 협약이 전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 19) 확산 이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과 연계한 신북방정책 관련 행사들이 적지 않았다. 그 행사들이 2년만에 열린 제6차 동방경제포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신북방정책'과 '나인 브릿지'(한러 중점 협력 9개 분야) 등과 같은 용어도 이제 서서히 사라지는 것일까? 

이번 동방경제포럼에서 관광 특별 세션에 화상으로 참여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제외하면 겉으로 드러난 우리 정부 차원의 관심은 아주 낮은 편이다. 민간 부문에서도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와 KT의 '인공지능 스마트 주차장 관제 시스템 실시 협약' 체결 정도가 언론에 등장했을 뿐이다.

그 많던 한-러 협력(협약) 행사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축사를 통해 "양국 경제협력을 세계 경제 변화에 맞춰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이 무색할 지경이다. 

홍남기 부총리/사진출처:기획재정부
출처:무역협회 홈페이지

홍 부총리는 이날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동방경제포럼 행사장)를 연결해 진행한 '제13차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축사를 통해 "우리는 코로나 팬더믹(대유행) 하에서 디지털 경제와 저탄소 경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세계 경제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러 경제협력을 기존 1.0 단계를 넘어 2.0 단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 과제로 ▲전통적 협력 분야의 성과 가시화 ▲신 산업분야로 협력 확장 ▲새로운 밸류체인 창출 ▲경협 거버넌스 강화 등을 제시했다. 

세르게이 카트린 러시아 연방 상공회의소 소장은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협력이 이어졌다고 강조하고, 알렉세이 체쿤코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은 북극 지역을 포함해 더 많은 공동프로젝트가 한러간에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공허해 보인다. 

블라디보스토크 금각교 인근 주차장에서 진행된 스마트 주차장 시범 사업 협력식 후 기념 촬영. (왼쪽부터) 실리콘큐브 임종윤 대표, KT 문성욱 글로벌사업본부장, 블라디보스토크 콘스탄틴 쉐스타코프 시장, 극동개발공사 이고르 노소프 CEO/사진출처:KT

그나마 KT가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인공지능(AI) 스마트 주차장 관제 시스템' 시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블라디보스토크 내 주차장의 효율성을 높여 교통체증을 줄이려는 취지다. KT와 실리콘큐브, 러시아 극동개발공사, 블라디보스토크시가 함께 추진하는 시범 사업이다. 이 사업에서 KT는 지능형 교통관제 시스템을, 실리콘큐브는 주차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제공한다. 러시아 측은 본 사업 시행을 위한 인허가와 규제 완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시범 사업은 블라디보스토크의 랜드마크인 금각교 인근 주차장에서 AI에 기반을 둔 번호 인식 기술과 차량 감지 기술을 동시에 적용해 주차장 출입 차량 정보를 수집하고 주차 공간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실리콘큐브는 AI 스마트 주차장 관제 시스템이 블라디보스토크시 전체에 확대 적용될 경우, 시 전체 차량 흐름의 약 25% 이상을 개선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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