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제정 '사하로프 인권상', 올해엔 '반푸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로
유럽의회 제정 '사하로프 인권상', 올해엔 '반푸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0.21 0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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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벨라루스의 '반 루카셴코' 여성들, 2019년엔 중국 위구르 인권운동가 수상

'반 푸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올해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20일 수감 중인 나발니를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그의 무한한 용기를 인정하고 그의 즉각적인 석방에 대한 유럽 의회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유럽의회, 올해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나발니 선정/얀덱스 캡처

'사하로프 인권상'은 지난 1988년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수호하는 개인과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유럽의회에 의해 제정됐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옛 소련 반체제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이름을 딴 것이다. 수상 상금은 5만 유로(약 7천만 원)다.

올해 수상자 후보에는 나발니 외에도 아프가니스탄 인권 운동가 그룹과 쟈닌 아네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 등이 올랐다. 

지난해 민스크에서 열린 벨라루스 야권 '콜레스니코바' 지지 시위 여성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얀덱스 캡처

지난해 사하로프 인권상은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3인방'인 스베틀라나 티하노프스카야와 마리야 콜레스니코바, 베로니카 체프칼로 등이 결성한 '벨라루시 야당'에게 돌아갔다. 2019년에는 중국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위구르 인권운동가 일함 토티가, 2018년에는 러시아에서 테러 공격을 준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우크라이나 영화 감독 올렉 센초프가 받았다. 센초프 감독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수감자 맞교환 조치로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

'사하로프 인권상'은 최근 수상자 명단에서 보듯 정치적 색채를 강하게 띠고 있다. 반러시아, 반중국 성향도 뚜렷하다. '반 푸틴' 운동에 앞장선 나발니의 인권상 수상이 갖는 정치적 의미도 분명하다.

귀국 직후 경찰에 체포된 뒤 법정에 나온 여유로운 나발니(위)와 수갑을 찬 채 연행되는 나발니/사진출처:나발니 인스타그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항공기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뒤 옴스크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다. 독일 체류중 '푸틴 궁전'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 1월 귀국 직후 러시아 당국에 곧바로 체포됐다.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베스 로체' 횡령 사건으로 선고받은 집행유예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다. 

유럽연합(EU) 측은 "나발니의 기내 중독 사건이 금지 약물인 '노비촉'에 의해 자행됐다"며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관리들을 제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이를 적극 부인하면서 양측간에 외교적 갈등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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