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동포 박영자 씨, '제23회 KBS 한민족 체험수기' 부문 수상
사할린 동포 박영자 씨, '제23회 KBS 한민족 체험수기' 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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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0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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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서 한국어 교사로 활동, '3대에 걸친 어머니의 약속'으로 러시아서 첫 수상 

러시아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에 사는 박영자 씨가 KBS 라디오 한민족방송이 주최하는 '제23회 KBS 한민족 체험수기' 성인 부문 대상에 뽑혔다. 공모 작품은 '3대에 걸친 어머니의 약속'이다. 사할린 동포가 대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 라디오 한민족방송에 따르면 사할린한국어교육협회 소속 한국어 교사로 활동하는 박씨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에 끌려왔다가 일본으로 이중 징용을 당한 가족사를 담은 '3대에 걸친 어머니의 약속'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우연한 기회에 외할아버지 묘를 찾아 70년 만에 외할머니의 소원을 이뤄드리게 되는 이야기다. 사할린동포의 애끓는 가족사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대상을 수상한 사할린 동포 박영자 씨/사진출처:KBS 라디오 한민족방송

대상을 받은 박영자 씨는 "KBS가 주는 이 대상은 우리 가문의 영광이기 전에 사할린 한인 전체에 주는 상"이라며 "사할린에서 다시 이중징용으로 일본 탄광으로 끌려가서 타국에 묻히신 외할아버지님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민족방송은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CIS 지역, 그리고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동포, 고려인 등을 대상으로 한 체험수기 공모전에 입상한 6개 부문 22명을 지난 30일 발표했다. 

청소년 부문 대상은 중국 흑룡강성 계동현조선족학교 고중 3학년 리조영 학생의 '한국 그리고 우리 가정'이, 고려인에게 주는 특별상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남경자 씨의 '낡은 가요집'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전옐레나 씨의 '유랑 끝에 할머니 품에서 고향을 찾다'가 차지했다.

또 영상 부문인 한민족상은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동포인 전길운 씨의 '간병인 이야기', 러시아 사할린에 거주하는 주 코스탸 학생의 '우리 가족의 삶 이야기'가 각각 수상했다. 

KBS 사회공헌방송부 황형선 부장은 "KBS 한민족 체험수기는 올해로 23년 매년 이어오고 있는 한민족방송의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라며 "올해는 처음으로 러시아 CIS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대거 참여해 한민족 체험수기 공모 사상 처음으로 사할린동포가 성인 부문 대상을 차지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COVID 19)로 별도의 시상식을 거행하지 않는다. 상금은 최대 50만원으로, 수상작은 KBS라디오 누리집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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