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도 조만간 신종 코로나 치료제 개발 발표? - 서방측의 인정을 받을까?
러시아도 조만간 신종 코로나 치료제 개발 발표? - 서방측의 인정을 받을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1.02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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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개발 담당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조만간 치료제 사용 가능"
국책연구소와 바이오제약사 지난해부터 치료제 개발에 매진 - 곧 성과날 듯

러시아에서도 신종 코로나(COVID 19) 치료제의 개발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1일 흑해 휴양지 소치에서 열린 군사 관련 회의에서 엄중한 코로나 감염 상황을 우려하면서 "가까운 장래에 치료제 사용도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코로나 백신의 개발을 공식 발언한 뒤 몇 개월만에 '스푸트니크V'의 보건부 등록 발표가 이뤄진 바 있다. 

푸틴 대통령, 조만간 러시아에 신종 코로나 치료제가 나올 것이라고 발표/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지휘부와 방산업체 대표들에게 "치료제 개발을 담당하는 전문가들과 오늘 대화를 나눴다"며 "원칙적으로 가까운 시일내에 치료제 사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치료제 개발 단계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에서는 그동안 국책 연구기관과 바이오제약사들에 의해 3~4종의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먹는 코로나 치료제 1호'는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머크사는 이미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을 미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FDA의 평가및 최종 결정은 연내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치료제는 항바이러스제가 아니라, 바이러스 복제 억제제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보건당국이 매월 업데이트하는 '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 매뉴얼 표지

코로나 4차 파동을 겪고 있는 러시아의 보건당국은 코로나 감염 환자의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에 사용을 권장하는 약품을 적시한 '코로나 대처 매뉴얼'을 매월 발간하고 있다. 이 매뉴얼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지난 2월 코로나 치료제로 파비피라비르, 렘데시비르, 우미페노비르(통칭 아르비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인터페론-알파 등 5가지 약물 사용을 권장했고, 3월에는 임상 시험에서 환자의 사망률을 5배나 줄인 것으로 전해진 '수르팍탄트-BL'(Сурфактант-БЛ)을 치료제로 추가했다. 

그러나 항말라리아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지난 5월 치료제 권장 목록에서 삭제됐다.

모스크바 외곽의 코로나 전문병원 '코무나르카 의료기관'/현지 TV채널 캡처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 일부 나라에서 시작된 '위드 코로나'로 신종 코로나는 앞으로 기존의 독감과 같은 계절적 전염병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꼭 필요한 게 바로 '먹는 치료제'다. 주요 국가들이 서둘러 치료제 개발에 나선 이유다. 

대한감염학회 유진홍 회장(가톨릭의대)은 1일 한국의학사이언스저널(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서 "코로나는 결코 근절할 수 없는 존재"라고 전제한 뒤 "독감이 백신과 함께 '오셀타미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제가 있기에 인류가 공존할 수 있었듯이, 코로나 백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는 약물, 즉 치료제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회장은 가장 유력한 치료제 후보로 '몰누피라비르'를 꼽았다.

러시아가 치료제를 조만간 개발한다고 해도, 스푸트니크V 백신과 마찬가지로 서방세계로부터 치료제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에 긴급사용을 승인했지만, 1년이 되도록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국방관련 회의를 주재하는 푸틴 대통령. 오른쪽 두번째가 쇼이구 국방장관/사진출처:크렘린.ru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치료제 개발과는 별개로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부스터샷(재접종) 접종에 주력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러시아는 지금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매우 엄중한 상태에 처해 있다"며 "백신 접종이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최선의 방법"이라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고, 죽음으로부터 구원할 수 있는 길"이라며 "군대에서도 모든 병력이 적절한 시기에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그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 얼마 후 확진자가 급증한 데 대해 그 이유를 직접 물어보니, '재접종 순간을 놓쳤다'고 하더라"며 "우리도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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