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바이든 화상 정상회담 - 러시아의 내년 우크라이나 침공설 잠잠해질까?
푸틴-바이든 화상 정상회담 - 러시아의 내년 우크라이나 침공설 잠잠해질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2.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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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정상, 서로 자기 할 말을 작심하고 전했다? - 대화는 평행선?
실무진에게 우크라이나 문제 논의하도록 위임, 그나마 얻은 것?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설'을 해소하기 위한 푸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간의 화상회의가 7일 열렸다. 두 정상의 화상회의는 2시간 남짓 진행됐다. 지난 6월 중순 제네바에서 열린 정상회담, 지난 7월 1시간여에 걸친 전화 통화에 이은 세번째 대화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 정상의 첫 화상 만남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은 대형 화면에 등장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미소 띤 얼굴로 "환영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인사를 건넸고, 바이든 대통령도 손을 들어 반가움을 표시하며 "지난번에 (로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못 봤습니다. 다음번에는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화답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주변 상황 완화를 주문/얀덱스 캡처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관해 날까로운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은 회의 후 미 백악관 측이 공개한 대화 내용을 먼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될 경우, 러시아에 '단호한' 경제및 기타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내용 등이 핵심이다. 

뒤이어 나온 크렘린 보도문은 "양 정상 간 대화의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위기와 2015년 체결된 민스크 합의 이행의 부진과 관련된 문제에 할애됐다"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세 악화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로 떠넘기려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은 물론, 러시아 인접 국가들에 대한 공격용 무기의 배치를 금지한다는 확실한 법적인 보장을 받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는 특히 민스크 협정과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개국의 '노르망디 형식의 회담' 합의들을 완전히 파기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비건설적 노선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으로 만나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크렘린 보도문도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에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로 이동하는 것에 대한 위협적 성격을 강조하면서, 추가적인 움직임이 있을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이 취할 제재 조치들을 거론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미-러 정상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도록 실무팀에 지시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년 침공설은 일단 고개를 숙일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또 "양국의 미흡한 외교적 협력이 5년 전 미국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데 따른 결과"라고 지적하면서 "외교 공관에 대한 기존의 모든 제한을 무효화할 것"을 먼저 제안했다. 이에 따라 주러 미국대사관 등 미 외교공관의 러시아 현지인 직원 채용 금지 등 일련의 제한 조치가 조만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들은 또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된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이 모든 참가국이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길 바란다는 기대도 표명했다.

6월 제네바 정상회담서 악수를 나누는 푸틴-바이든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미러 정상은 그러나 신종 코로나(COVID 19) 팬데믹 사태와 에너지및 기후 문제 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보좌관이 전했다. 

전날 인도 방문에서 돌아온 푸틴은 이날 흑해 연안의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화상 회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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