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니카라과의 '코비박' 위탁생산이 '우리나라'와 왜 관련이 있을까?
중미 니카라과의 '코비박' 위탁생산이 '우리나라'와 왜 관련이 있을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2.09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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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언론 "니카라과 메치니코프 연구소, '추마코프 센터'와 위탁 생산 합의, 원자재 제공도 보장 받아"

신종 코로나(COVID 19) '오미크론' 변이의 세계적인 확산및 공포와 맞물려 러시아의 3번째 백신 '코비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비박'은 미국의 화이자나 모더나, 유럽의 아스트라제네카, 스푸트니크V와는 면역력 형성 방식(기전)이 다른, 가장 전통적인 방식의 불활(성)화 백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인(불활성화) 뒤, 인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방식이다. 그래서 다양한 변이에 대한 면역 효과도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코비박 백신/현지 매체 rbc 동영상 캡처

국내에서는 특수 목적법인(SPC)인 엠피코퍼레이션(MPC, 원래 '모스크바 파트너스 코퍼레이션'의 약자로 엠피코퍼레이션, 엠피코 등 다양하게 불린다)이 지난 6월 '코비박'을 개발한 러시아 '추마코프 센터'의 아이다르 이슈무하메토프 소장 등 핵심 연구원들을 초청해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위탁 생산'을 추진해 왔다. 이후 한·러 합작법인인 파마바이오테크글로벌(PBTG)을 세웠고, PBTG가 MPC의 기존 역할을 대신하는 것처럼 보인다.

영자지 MRT(마켓리서치텔레캐스트)의 니카라과 코비박 백신 생산관련 보도. '러시아, 다니엘 오르테가(대통령)에게 2022년 코비박 백신 생산 제안'이란 제목이 달려 있다/캡처

국내 의학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PBTG는 영어 인터넷 매체 MRT(Market research telecast)에 8일 게재된 중남미 니카라과의 '코비박' 위탁 생산에 관한 기사를 제시하며 “니카라과에서 생산되는 '코비박' 백신에 필요한 DS(원액)를 국내에서 생산해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PBTG측이 '코비박'에 대한 독점 생산권과 판권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PBTG 측은 최근 안동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에 DS에 대한 기술이전 및 국내 생산 준비를 마치고 본 생산을 위한 설비 가동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니카라과의 '코비박' 위탁 생산 보도를 러시아 언론에서 찾아보면, 그 뉘앙스가 다르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MRT의 보도 전날인 7일 니카라과 대통령의 대러 경제협력 특사인 라우레아노 오르테가(Laureano Ortega)가 러시아 측으로부터 '코비박' 생산 허가를 얻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리아노보스티의 니카라과 코비박 생산 관련 기사 캡처. '니카라과, 2022년 초에 코비박 생산 계획'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오르테가 특사는 "니카라과는 '코비박' 백신의 첫 번째 뱃지(초기 생산 물량)가 2022년 초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니카라과의 메치니코프 생명공학 연구소와 추마코프 센터간의 합의로 러시아측으로부터 백신 생산을 위한 원자재 공급을 보장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실험실 시험과 백신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첫 번째 상업적 물량은 내년 1사분기 중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치니코프 연구소는 니카라과 밖으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백신을 중남미 국가에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카라과, 2022년 초 코비박 백신 생산 시작 계획/얀덱스 캡처

리아노보스티 통신등 현지 언론들은 니카라과 측은 '추마코프 센터'와의 합의에 따라 백신 생산이 이뤄지고, 원자재도 확보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한러 합작법인 PBTG에 대한 언급은 보이지 않는다. “니카라과에서 생산되는 백신에 필요한 DS를 국내에서 생산해 제공할 방침”이라는 PBTG 측의 설명에 고개를 갸웃하는 이유다. 

앞서 국내 언론에는 '코비박'의 세계 생산·유통 권한을 가진 러시아 파마바이오텍(PBT) 콘스탄틴 본다렌코 회장과 실무진이 지난달 28일 방한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본다렌코 회장 일행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디에이테크는 PBT측과 백신의 생산 설비 확대에 따른 추가 바이오리액터(세포 배양기) 공급 협의를 최종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했다. 또 생산에 필요한 '코비박' 백신원료 배지(세포주의 먹이) 및 충진재 공급 논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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