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폭행' 러시아 축구선수 코코린과 마마예프, 1년여만에 다정한 모습으로
'고려인 폭행' 러시아 축구선수 코코린과 마마예프, 1년여만에 다정한 모습으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2.25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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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코코린, '제니트 상트'에서 '스파르타크'를 거쳐 이탈리아에서 활약
미드필더 마마예프, 크라스노다르팀서 방출 뒤 '로스토프'서 '힘키'로 이적

'오랜 친구'가 다시 만났다고 했다. 러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과 미드필더 파벨 마마예프의 만남 이야기다.

대중지 콤스몰스카야 프라우다 등 러시아 언론은 24일 코코린과 마마예프가 함께 찍은 인스타그램 사진을 게재하며 '그들이 다시 함께'라는 제목을 달았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가을 모스크바의 한 카페에서 산업부 고위공무원인 고려인 데니스 박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폭행한 사건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졌다.

코코린, 두바이에서 마마예프와 찍은 사진 올려/얀덱스 캡처

코코린은 원래 뛰어난 러시아 대표팀 공격수로 주목을 받은 스타급 선수다. 그는 술에 취해 마마예프 등 친구들과 함께 '사고'를 치는 바람에 '고려인 폭행 뒤 감옥행'으로 더 유명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폭행사건이 그들의 축구 선수 경력에 ​​적지 않는 영향을 주었지만 둘 다 재기에는 일단 성공했다. 

코코린은 가석방과 함께 소속팀인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갔으나 곧바로 '소치 FC'로 임대됐고, 지난해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로 적을 옮겼다. 제니트 상트 측이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코코린은 스파르타크로 옮겨가기 전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로 이적하기를 희망했으나 불발됐다.

마마예프의 영입을 알린 '로스토프'팀의 10번 유니폼/현지 TV채널 러시아-1 영상 캡처
코코린의 이탈리아 이적을 발표한 스파르타크의 트윗/캡처

그러나 스파르타크 유니폼을 입고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서 6개월여간 뛴 그는 지난 1월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 소속 축구 클럽 피오렌티나로 이적하는 데 성공했다. 스파르타크 유니폼으로 뛴 8경기에서 6골을 잡아내는 등 여전한 골감각을 확인한 뒤 명예회복을 위해 이탈리아로 넘어갔다는 평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탈리아 리그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번 시즌 5경기에 공격수로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거나 상대 수비 진영을 헤집지는 못했다고 한다. 

미드필더 마마예프는 가석방 후 원 소속팀 '크라스노다르'에서 방출되자 러시아 '로스토프' 팀에 둥지를 틀었다.였다. '로스토프'는 미드필더를 강화하기 위해 마마예프 선수를 2년 계약 조건으로 영입했다. 최근 '로스토프'와의 계약기간이 끝난 그는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힘키'팀으로 이적했다.

코코린이나 마마예프가 국가대표 출신답게 여전히 녹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준 셈이다.
 
두 사람은 폭행 사건 이후 첫번째 폭행사건 피해자인 운전기사가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총액 20만루블(320만원)의 배상 선고를 받았다. 가해자 4명이 각기 5만루블(80만원)씩 부담하라는 결정이었다. 마마예프 등은 법원의 1심 배상 판결을 받아들였으나, 코코린은 항소했다. 하지만 그의 항소는 지난 6일 기각됐다. 마마예프는 아내와 이혼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코코린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악수와 하트모양의 이모티콘이 눈에 띈다/사진출처:@코코린9 인스타그램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을 보면, 코코린이 모스크바 혹은 두바이에서 마마예프와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코코린은 사진에 (마마예프와) 악수하고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을 보내는 방식으로 굳건한 우정을 표현했다. 러시아에서 그들의 인기는 아직 식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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