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2) 역시 발리예바,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서 90.18점 - "먹을 게 없다" 중국식 메뉴에 불만
(베이징 올림픽-2) 역시 발리예바,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서 90.18점 - "먹을 게 없다" 중국식 메뉴에 불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2.06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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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첫날 은 1 동 1 따내 7위권 - 개막식서 '졸았다'는 푸틴, 현지서 "왜 안보여?"
코로나 비상, 각국 대표단 방역에 전전긍긍 - 안현수의 중국. 쇼트트랙서 첫 금메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회 첫날부터 각국 대표단은 예상치 못한 의외의 결과를 웃고 울었다.

한국은 5일 메달이 확실시되던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2014년 소치올림픽서 러시아에 금메달 3개를 바쳤던 안현수(빅토르 안)을 기술 코치로 영입한 중국은 홈그라운드 이점을 바탕으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은 준결승에서 미국과 헝가리에 밀려 조3위에 그쳤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미국과 4위의 러시아(공식적으로는 ROC)가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되는 바람에 운좋게(?)준결승에 진출했다. 노메달이 금메달이 바뀐 순간이다. 

5일 러시아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서 첫 메달 따내/얀덱스 캡처

러시아는 첫날 경기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2개의 메달을 따냈다. 여자 스키 애슬론에서 나탈리야 네프랴예바가 은메달을, 바이애슬론 혼성 계주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메달 순위 7위. 1위는 금메달 2개의 노르웨이, 2위는 금 1, 동 1의 슬로베니아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7개 종목에 금메달 109개를 놓고 각국 선수들이 경쟁을 펼친다. 

러시아 언론이 관심을 보인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부문에는 '신기록 제조기'인 카밀라 발리예바가 6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서 러시아팀을 1위로 이끌었다. 

발리예바의 쇼트프로그램 경연 모습/사진출처:ROC 텔레그램 계정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단체 2라운드 첫경기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발리예바는 90.18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히구치 와카바가 2위(74.73점), 3위는 캐나다. 1라운드 선두에 나선 미국은 카렌 첸이 5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러시아에게 1위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다. 

당초 쇼트프로그램에는 발리예바 대신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선 적지 않았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팀의 의지에 따라 발리예바가 나선 것이라는 게 러시아 언론의 분석.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은메달리스트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는 5일 발리예바의 출전 확정 소식에 "쇼트 프로그램에서 그 누가 발리예바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느냐"며 "그녀가 90점 이상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피겨(신동)' 발리예바,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얀덱스 캡처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각국 선수들에게 최대 적수는 역시 코로나바이러스다. 미국은 봅슬레이의 엘레나 마이어스(38)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개회식 기수를 스피드 스케이팅의 브리트니 보(34)로 교체해야만 했다. 마이어스는 2010년 밴쿠버 동메달,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에서 잇따라 은메달을 딴 미국 봅슬레이의 간판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확진될 경우, 최소 24시간 간격으로 연속 세 차례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된 시설에서 나와 대회 참가가 가능하다. 

러시아도 코로나 불운(?)을 피해가지 못했다. 2018년 평창에서 남자 스켈레톤 1위 윤성빈(28·강원도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니키타 트레구보프(27)가 코로나에 발목이 잡혀 아예 베이징에 오지도 못했다. 

베이징에 도착한 뒤 확진자들도 잇따랐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서 무려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조별 리그 1차전에 결장했다. 다이애나 파쿠트디노바, 안젤리나 곤차렌코 등 6명은 4일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양성 반응이 나왔다. 다행히 5일 첫 경기에서는 6명을 뺀 나머지 선수들로 스위스를 5-2로 제압했다.

확진 판정을 받고 베이징의 한 호텔에 격리된 바이애슬론의 발레리아 바스네초바는 격리 시설에 대한 불만을 SNS에 올려 취재기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나온다"며 "5일동안 제대로 먹지 못해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호텔에 격리중인 바스네초바가 올린 SNS 식단 사진/캡처
베이징 선수촌 식단 사진/틱톡 동영상 캡처

그녀가 올린 식판 사진에는 간단한 파스타, 불에 탄 듯한 고기, 감자가 조금 있었고 신선한 채소는 전혀 없었다. 그녀는 "굶어죽지 않기 위해 파스타만 조금씩 먹었다"며 "나머지는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 몸무게도 많이 줄었다"고 호소했다. 러시아측은 격리 시설의 식단을 개선하는 방안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중국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단에 대한 불만은 러시아뿐만이 아니다. 한국 선수들도 선수촌에서 제공되는 음식에 고개를 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촌은 빙상·썰매·스키 종목별로 각각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에 마련돼 있고, 각 선수촌에는 식당이 24시간 운영된다. 메뉴도 약 670여 종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막상 먹으려면 ‘미식의 국가’ 답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언론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정재원(21·의정부시청)은 5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음식 관련 질문을 받고 “2018년 평창 때와 많이 비교된다”며 "선수촌 식당 음식이 별로여서 도착한 당일 저녁외에는 식당에 한 번도 안 갔다”고 말했다. 

남자 스켈레톤의 간판선수인 윤성빈(29·강원도청)은 “고기는 많은데, 실속이 없다”고 했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대표인 김보름(29·강원도청)은 “식단을 보니 집에 가고 싶은 마음까지 생기더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귀빈석에 앉아 조는 모습의 푸틴 대통령/캡처

개막식이 열린 지난 4일 저녁, 푸틴 대통령의 개막식 모습이 러시아 언론과 서방 외신에 각기 다른 시각으로 다뤄져 눈길. 영국 인디펜던트 등 서방 주요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시 졸았다"고 꼬집었으나,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 선수단 입장시 푸틴 대통령의 모습이 왜 안보였냐"며 따졌다. 

국내 언론과 개막식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시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의자에 편안히 앉아 지긋이 눈을 감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진짜 졸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지만, 이 장면이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타이밍과 맞물리며 졸거나, 최소한 고의적으로 눈을 감았다는 게 서방 언론의 주장이다. 그러나 모스크바와 베이징의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그가 졸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다.

반면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 선수단 입장시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왜 방송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느냐"고 크렘린측에 질의했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대통령이 현지의 방역조치에 따라 폐쇄된 장소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시에는 어떻게 방송 카메라에 잡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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