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권경민,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서 열린 '컴페티션 델 오페라 콩쿠르'서 우승
바리톤 권경민,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서 열린 '컴페티션 델 오페라 콩쿠르'서 우승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2.09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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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한국 예선을 거쳐, 모스크바 본선 진출 - 35개국 120명 참가
푸틴 대통령 축사 "모스크바서 새로운 음악 영감을 얻고 친구들 사귀기를"

지난해 12월 말 한국 예선을 거쳐 ‘컴페티션 델 오페라 콩쿠르’(Competizione dell’ Opera 2022 in Moscow)의 본선에 진출한 바리톤 권경민(러시아 언론 표기 Генмин Гвон)이 6일 모스크바 볼쇼이극장 뉴스테이지에서 열린 결선에서 우승했다.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권경민은 신종 코로나(COVID 19)로 2년만에 열린 ‘컴페티션 델 오페라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해 상금 1만 유로(약 1,370만원)을 받았다. 2위는 폴란드 출신의 소프라노 알렉산드라 쉬미드, 3위는 러시아의 소프라노 올가 마슬로바에게 돌아갔다. 

콩쿠르에서 열창하는 권경민/현지 매체 영상 캡처

지난 199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처음 시작된 '컴페티션 델 오페라 콩쿠르'는 매년 열리고 있으나, 지난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로 취소됐다. 이 콩쿠르는 이탈리아 오페라만으로 실력을 겨루는 유일한 대회로, 참가 곡은 베르디와 푸치니에서 21세기 음악까지 다양하게 선택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라벨라오페라단이 SBU&Partner와 함께 지난해 말 한국(서울) 예선을 갖고, 모스크바 본선에 나갈 후보 10명을 뽑았다. 지난 2007년 창단한 ㈔라벨라오페라단은 '감동이 있는 공연'이라는 모토를 갖고 오페라의 대중화와 보편화에 앞장서는 순수오페라 단체다. 

모스크바에서 열린 '컴페티션 델 오페라 콩쿠르' 본선에는 35개국 120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12명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는 권경민을 비롯해 러시아, 폴란드, 벨라루스, 독일 출신 가수들이 우승을 놓고 각축전을 벌였다고 한다. 연주는 볼쇼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상임 지휘자 투간 소히예프)가 맡았다. 

콩쿠르 시상식 장면/현지 매체 동영상 캡처
한국 성악가의 '컴페티션 델 오페라 콩쿠르' 우승 소식을 전한 타스통신 웹페이지/ 캡처

심사위원단은 볼쇼이 극장의 음악감독겸 상임지휘자인 투간 소히예프와 볼쇼이 극장 운영 담당이사 알렉산드르 구세프, 전속 오페라 가수 마리나 세쉐랴코바, 콩쿠르 재단 이사장 등 23명으로 구성됐다. 심사 기준은 목소리와 무대 위의 개성및 테크닉, 음악성, 이탈리아 오페라 해석 능력 등 5가지 항목이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은 결선에 앞서 대독된 축하 인사말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수상 여부를 떠나 모스크바에 머무는 동안 새로운 음악적 영감을 얻고 앞으로 오랫동안 음악을 함께 할 친구와 사귈 수 있기를 권했다. 그는 "250년 간 세계 음악계의 핵심 역할을 맡아온 볼쇼이 극장에서 이탈리아 오페라 걸작들이 콩쿠르 참가자들에 의해 재현되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영광의 수상자들에게는 미리 축하 인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 대회를 통해 탄생한 세계적 성악가로는 마리나 메스체리아코바, 애슐리 홀랜드, 라도 아타넬리, 김우경, 강형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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