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군-10) 서방의 제재조치에 러시아 보복 시작? - 비우호국 외채 상환엔 루블화로
(제우군-10) 서방의 제재조치에 러시아 보복 시작? - 비우호국 외채 상환엔 루블화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3.0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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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정부에 대러 제재에 동참한 비우호국 지정 지시
1만달러 이상 해외계좌 이체 금지에 이어 루블화 채무 상환도

예상된 러시아측 대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다. 러시아의 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개시 열흘만이다. 서방진영도 러시아를 제재할 경우, 러시아 측의 맞대응(보복)으로 되돌아올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진작에 예측했으니, 양 진영의 상호 '제재 조치'는 이제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느냐는 '시간 싸움'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 정부에 이틀안에 '비우호적인 국가'를 지정할 것을 지시했다. 또 러시아가 '비우호적인 국가'의 채권자(국가와 기관, 기업. 개인 등)에게는 특별한 방법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 대통령령에 따르면 러시아는 비우호적인 국가의 채권자에게는 매월 1일 중앙은행이 고시한 환율에 따라 월 1천만 루블을 초과하는 부채에 대해서는 루블로 상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측 채무자가 은행에 채권자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유가증권 반환 과정도 비슷한 절차를 거치는데, 실제로 금융권에서 어떻게 운용될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푸틴 대통령, 비우호적인 국가 지정을 (정부에) 지시/얀덱스 캡처
푸틴 대통령, 대외채무를 루블로 지불하는 대통령령에 서명/얀덱스 캡처

푸틴 대통령은 앞서 1만달러 이상의 해외계좌 이체를 금지한 바 있다.

러시아 연방항공국(로스아비아치아)는 이날 해외에서 러시아 국적 항공기가 압류될 수 있다며 국제노선 운항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연방항공국은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러시아 항공기의 영공 비행 금지를 선언하지 않는 국가들과 제한적으로 국제선 노선을 운항하도록 지시했다. 이에따라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등 S7, 포베다 항공들이 일단 국제선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앞서 가스프롬은 지난 4일 오전까지 폴란드로 향하는 야말-유럽 파이프라인의 사용을 예약했으나, 3일 이후 가스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프롬의 이같은 가스 공급 중단이 유럽에 대한 '에너지 무기화'를 시사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미국,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철수에 관한 (행동)계획 준비/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국방부 등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떠날 경우를 대비한 행동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익명의 미 정부 관리를 인용,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대 우크라 군사작전 열흘째 움직임을 '제목으로 읽는 우크라 군사자가전(제우군)-10)으로 정리한다(편집자 주).

-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모스크바를 방문해 크렘린에서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논의했다. 베네트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은 약 3시간 동안 미국 행정부의 축복과 협력 속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또 베네트 총리가 푸틴 대통령을 만난 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회담, 젤레스키 대통령과의 전화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스라엘측에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 중재를 요청한 바 있다.

-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에서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했다. 그는 전투기와 공격 무기, 방공 시스템의 지원을 요청하면서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달라고 했다. 또 러시아와 협상에 대해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지만,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건설적인 외교에 참가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면 미국은 모스크바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항상 러시아와 대화의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친러시아 성향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 세계 정치 지도를 바꾸고 있으며 많은 국가들이 그 결과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 우크라 사태가 세르비아에도 큰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며 "러- 우크라에서 석탄과 철광석을 수입할 수 없으며 국제유가는 배럴당 115달러로 올랐고, 밀과 밀가루 부족 현상이 오늘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장 큰 공급 국가들이 충돌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 약 12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이미 유럽연합(EU)에 도착했으며, 이 숫자는 가까운 장래에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이 말했다. 그녀는 또 "EU가 (수입 루트의) 다변화와 에너지 효율성 및 전환을 통해 러시아의 가스, 석유 및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러-우크라 3차 협상은 7일 열릴 예정이라고 우크라이나 집권 여당 '인민의 종' 다비드 아라하미아 당수가 말했다. 러시아측 협상 대표인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인 슬루츠카야도 이를 확인했다. 

-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민간항공사 S7, 저가항공사 포베다에 이어 Nordwind Airlines도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곧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아에로플로트는 8일부터 벨라루스 민스크행 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자회사인 오로라 항공과 러시아 항공도 이에 동참한다.

- 러시아 국방부는 민간인들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주변 지역에 대한 휴전을 끝내고 저녁 6시부터 공격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측은 제2차 협상 결과에 따라 민간인 대피로 주변 지역에 대한 휴전을 선포하고, 민간인들의 대피 행렬을 기다렸으나, 현지 (우크라) 민족주의자들의 방해공작(?)으로 민간인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측은 당초 흑해 연안의 마리우폴에서는 20만명, 볼로바하에서는 1만5천여명이 인도주의 대피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국방부는 오전 10시부터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설하고 휴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측은 휴전을 군대의 전열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했다고 비난했다.

-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계엄령을 도입할 만한 상황 변화가 없다며 계엄령 선포에 선을 그었다. 그는 "계엄령은 특정 분야의 적대 행위를 포함해 외부로부터 침략을 받을 경우, 도입되는 것"이라며 "아직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부적으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재해(자연 재해 포함)가 있을 경우, 비상사태가 전국 혹은 지역에 발령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군은 최우선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군사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길을 택했으며, 이 부분은 거의 완료됐다"며 "무기및 탄약고, 항공기, 방공 시스템 시설 등을 제거하는데 일정한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 작업은 이제 완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 금지 구역을 설정하려는 모든 국가를 무력 충돌의 참가자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서방의 경제제재로 식료품 생산자와 소매업체는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포장을 하지 않고 특정 유형의 식품을 판매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농림부 측은 거의 모든 식료품이 포장 비용의 상승으로 판매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며 포장 없이 빵과 야채 등을 판매하는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러시아 항공업계측은 입·출국자들에게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카타르, UAE, 터키, 세르비아 등을 경유해 다음 목적지(러시아든, 해외든)로 여행할 것을 권고했다. 일단 외국 항공편(출국시는 러시아 항공편)를 이용해 제 3국으로 온 뒤 러시아 항공편(외국 항공편)으로 러시아로 오라(외국의 목적지로 가라)는 것이다. 또 외국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폴란드, 핀란드를 경유할 수도 있다고 했다. 

주미 러시아 외교관 철수를 위해 워싱턴으로 떠난 러시아 특별기의 항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북쪽으로 향한 뒤 대서양을 횡단하는 노선을 택했다/사이트 캡처

-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 정부로부터 추방된 러시아 외교관들의 귀국을 위해 '러시아' 항공사 소속 특별기 일(Il)-96-300기를 워싱턴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항공기 운항을 추적하는 Flightradar24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을 이륙, 유럽의 영공 비행 금지 지역을 피해 12시간을 비행한 뒤 워싱턴에 도착했다.

우크라이나 정보국(SBU), 국가 반역 혐의를 받은 우크라이나 협상대표 키리예프를 사살. 왼쪽 첫번째 사진 붉은 선안의 키리예프가 러시아와의 1차 협상에 참여한 모습/얀덱스 캡처

- 러시아와의 1차 협상에 우크라이나 대표로 참석했던 데니스 키리예프가 우크라이나 정보국(SBU) 요원들에게 피살당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반역혐의를 받고 SBU측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차 협상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외국 기업의 러시아 시장 철수에 대해 "현재 러시아에 대한 투자 매력을 이야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변하면 또 경제 성장 흐름이 올 것"이라며 "외국의 다른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기업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제재로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를 고립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정부 수반 푸실린은 우크라이나 '아조프' 부대가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를 폭파했고, 200명이 그 잔해 속에 묻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파된 아파트 잔해 속에 200명이 묻혀 있었는데,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고 했다.

- 러시아 국방부는 군사작전 중 Ka-52 헬기가 적 장갑차를 파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헬기는 대전차 유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또 점령한 헤르손의 우크라이나 군사기지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헤르손 우크라이나 군사기지 모습. 텅빈 막사에 버려진 탱크 장갑차들을 옮기는 장면이다/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 페이팔(PayPal) 송금 서비스가 러시아에서 중지됐다. 인터넷 쇼핑몰 eBay는 러시아 상품 배송을 중단했다.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파라엘 마리아노 그로시 사무총장과 전화회담을 가진 뒤 "프랑스와 그 파트너들은 우크라이나 핵 시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제궁은 성명을 통해 "프랑스는 주요 파트너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5개 주요 핵시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IAEA의 기준을 근거로 한 구체적인 조치를 앞으로 몇 시간 내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유럽프로축구연맹(EPFL)은 러시아 축구 프리미어리그를 산하 조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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