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군-11) 우크라 사태 장기화 조짐? - 독일에선 대러 제재 후폭풍 우려 나와
(제우군-11) 우크라 사태 장기화 조짐? - 독일에선 대러 제재 후폭풍 우려 나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3.07 0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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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과 협상 인도주의적 구호, 중재 시도 등이 엇갈리면서 장기전 돌입 가능성
독일 유명 경제학자 향후 시나리오 '나쁨'과 '매우 나쁨'으로 - 경제악화 불가피

이미 열흘을 넘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은 양측의 교전과 협상, 인도주의적 구호, 서방측의 휴전 중재 시도 등에 관한 보도들이 엇갈리면서 장기전으로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이 대치가 장기화하면 서방 진영도 가혹한 대러 경제제재의 역풍을 피해가지 못하고, 스태그플레이션(불황속 물가상승 현상)에 빠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6일 마리우폴 등 포위된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통로'를 확보한 뒤 주민 대피를 설득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동시에 러시아군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지역에서 우크라이나 통제지역 깊숙히 전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 우크라이나 공군에 활주로 제공 제 3국게 경고/얀덱스 캡처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에서 공군력을 지원할 수 있다는 서방 측의 발언에 "활주로 제공 등 우크라이나 공군을 지원하려는 인근 국가의 어떠한 시도도 (러-우크라이나) 무력 충돌에 연루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상공의 비행금지 구역 설정은 군사 분쟁에 참여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러-우크라 3차 협상이 7일로 예정돼 있으나,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의 요구 조건중 크림반도의 러시아 병합과 돈바스 지역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협상의 타결 전망은 밝지 않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협상 대표인 다비드 아라하미아 '인민의 종' 당수는 "나토(NATO)가 향후 5~10년간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를 가입을 위해 다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미국과 중국,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크림반도와 돈바스의 지위 변화는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경제학자 스텔터/사진출처:@thinkBTO 트윗 캡처
경제학자 스텔터: 독일은 앞으로 '나쁨'과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아주 나쁨'의 결말을 기다리고 있다/얀덱스 캡처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독일의 유명 경제학자들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독일 경제학자 다니엘 스텔터는 현지 경제잡지 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대러 경제제재만으로도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나,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차단하면 독일은 '매우 나쁜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향후 독일을 중심으로 전개될 시나리오를 '나쁨'과 '매우 나쁨'으로 전망한 뒤, 러시아의 가스 공급중단을 최악으로 꼽았다. 그는 또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구촌 식량 문제가 심각해지고, 곡물 가격 폭등에 따른 중동지역의 정치 불안정(시위 사태)과 난민 급증,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6일 하루동안 진행된 주요 사항들을 '제목으로 읽는 우크라 군사작전(제우군)-11' 편으로 정리한다(편집자 주)

러시아의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위)와 하역하는 모습/러시아 국방부 인스타그램 캡처

- 소셜 네트워크(SNS) 틱톡(TikTok)은 가짜 뉴스에 관한 법률로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새로운 콘텐츠의 업로드와 생방송이 차단된다. 영국의 스트리밍 서비스 Spotify는 러시아에서 프리미엄 구독 판매를, 세계 최대의 컴퓨터용 비디오 카드 제조업체인 엔비디아(Nvidia)도 러시아 판매를  중단했다. 

-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폴란드 전투기를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아이디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가 조종 가능한 미그(MiG), 수호이(Su) 전투기를 우크라이나로 이전한다는 폴란드 측의 아이디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이틀간 수호이(Su)-27 전투기와 무인 항공기 등 전투기 11기와 헬기 2대를 파괴했다"며 "전투 준비가 된 우크라이나 항공기는 거의 무력화됐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손상된 군사장비를 복구하려는 우크라이나 방산업체에 대해서도 공격을 개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러시아와의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집권여당 '인민 종' 당수인 다비드 아라하미아는 러시아측과 합의가 거의 불가능한 유일한 문제는 크림반도의 러시아 합병과 돈바스의 독립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중립화는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토(NATO)는 향후 5~10년 동안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가입 신청을 위해 투쟁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군이 포위한 마리우폴의 민간인 대피를 위한 휴전이 또다시 실시됐으나, 예상했던 대규모 민간인 탈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러시아군과 함께 마리우폴을 포위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군(민병대)는 "마리우폴에는 하루이틀치 식량만 남아 있다"며 "인도주의적 통로를 통해 마리우폴 주민들을 대피시키려는 시도가 사실상 이틀째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DPR 민병대 대장인 에드아르드 바수린은 "마리우폴 외곽 지역에 사는 일부 주민들은 떠나고 있으나 시내에서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측은 2차 협상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의 민간인 탈출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가 열렸으나, 수백명의 주민들만 밖으로 빠져나갔다. 당초 20만 명을 대피시키려던 계획에 비하면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러시아군의 이동 모습/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인스타그램

- 러시아 내무부는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불법시위에 참여한 시위대 1,700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모두 2, 5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정상적으로 가동중이며, 방사성 누출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의 도발을 막기 위해 체르노빌 원전도 정상적으로 통제중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측이 2차 협상에서 합의한 인도주의적 문제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마리우폴과 볼로바하에서 민간인 철수를 위한 휴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세력이 민간인 대피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 문제와 관련, 우크라이나측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

- 러시아와의 협상을 이끌고 있는 미하일 포돌야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미국과 영국이 만약의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의 키예프(우크라이나어로는 키이우) 탈출을 위해 리투아니아에 특수부대를 파견했다'는 양국 언론들의 보도를 부인했다. 

-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릭 스콧 미 상원의원이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에 "워싱턴에서는 국제 안보에 위협이 되는 무책임한 요구가 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반러시아 발언 수위는 이제 터무니 없을 지경"이라며 "미국의 지역 정치인들이 점점 더 무책임하고, 도발적이며, 극도로 국제 안보에 위험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존슨 영국총리는 내주 서방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려는 영국의 계획에 동참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그의 대러 압박 계획은 △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국제적 그룹 구성 △ 우크라이나의 자위대 (군사) 지원 △ 대 러시아 경제적 압박 강화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내 활동 차단 △ 유럽-대서양 지역 안보 강화 △ 우크라이나의 외교적 활동 지원 등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 참여는 빠져 있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국의 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과 대러 제재에 관해 논의했다. 

-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하기 위해 베를린을 방문했다. 그는 프랑스 파리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언론은 베넷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 은행에서 발행한 카드는 해외에서, 외국 금융 기관에서 발행한 카드는 러시아에서 사용할 수 없다. 러시아 금융기관 측은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모든 비자 및 마스터 카드를 만료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며 "해외 여행의 경우 현금이나 러시아의 미르(Mir) 카드 사용"을 권했다. 러시아에서 해외 180여개국에서 사용이 가능한 중국의 UnionPay와 JCB 카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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