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가 맞붙은 '에너지 대전?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vs"원자재 해외수출 제한"
미-러가 맞붙은 '에너지 대전?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vs"원자재 해외수출 제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3.09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시, 대러 제재 조치로 러시아산 원유, 가스, 석탄 수입 금지 - 유럽 동참 거부
푸틴, 원자재및 특정 상품 수출입 제한 조치 도입 - 이틀내 제한 물품 분류 지시

미국이 기어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제재 카드를 빼냈다. 이에 맞서 러시아도 원자재와 특정 상품의 해외 수출입을 금지하는 대통령령을 발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은 국제결제 시스템인 SWIFT 둘러싼 러-서방간의 '금융 전쟁'을 넘어 러-미국간의 '에너지 대전'으로 급속히 전환될 조짐이다.

다행히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에너지 대전'에 참전을 거부하면서 '에너지 세계대전'은 막았다. 그러나 미국의 도발(?)은 국제유가와 가스및 석탄 가격의 급등을 초래할 게 분명하다. 에너지를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에게 미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것으로 우려된다.

푸틴 대통령, 원자재및 (특정) 제품의 수출입 제한에 관한 대통령령 서명/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원자재와 특정 제품들의 수입과 수출을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하고 이틀 내에 수출입금지 목록을 결정하라고 지시했다. 이 금지령은 12월 31일까지 유효하다.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전쟁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산 석유 가스 석탄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극약처방인 원유 금수 카드까지 꺼내든 것이다. 그는 "푸틴(대통령)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살인의 길을 계속 가기로 결심한 것 같다"며 "푸틴이 한 도시를 점령할 수는 있지만 나라 전체를 결코 장악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 조치에 따라 러시아에서 에너지 생산을 위해 투자한 외국 회사에 미국인이 자금을 대는 것도 금지된다. 

러시아 원유 채굴 모습(위)와 정유관/사진출처:로스네프티 홈페이지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이 독자적으로 취한 것으로, (유럽의) 많은 동맹들이 동참하지 못한 점을 이해한다고도 했다. 

미국의 수입 원유 중 러시아산 비중은 약 3%이고, 석유제품까지 포함할 경우 8%가량이다. 가스는 수입하지 않는다. 반면 유럽의 경우, 가스의 40%, 원유의 25% 가량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