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행 발 묶인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러시아 교민 - 바닷길도 답이 없다고..
귀국행 발 묶인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러시아 교민 - 바닷길도 답이 없다고..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3.19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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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러시아 직항 항공편 모두 끊겨 - 타쉬켄트 경유 하늘길 멀고 불편
동해~블라디 연결 '이스턴드림'호 여객 운송은 방역 등 문제로 난항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직항 항공편이 끊어지면서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 교민들이 귀국행에 발목이 잡혔다.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은 긴급 공지를 통해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안내하고 있으나, 이 루트는 현실적으로 불편하기 짝이 없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우리나라에서 가깝다.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아에로플로트 등 러시아 국적 항공사는 2시간(북한 영공 통과),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에게는 2시간 40분 거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타쉬켄트를 거쳐 귀국하려면, '토요일 밤 블라디보스토크 출발, 월요일 아침 서울 도착'이라는 우즈베키스탄 항공 비행 스케쥴을 잡아야 한다. 

우즈베키스탄 항공/사진출처:항공사

그러다보니, SNS에는 육로로 중국에 들어가 귀국하는 아이디어도 나오는데, 이때는 또 중국비자가 필요하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COVID 19) 방역 체계도 챙겨봐야 한다. 중국을 경유하는 항공편은 없다. 주블라디 총영사관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항공을 제외하고는 코로나 방역 규제로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경유가 가능한 제 3국 항공편은 아직까지 복원되지 않았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보시비르스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를 통하는 루트는 타쉬켄트를 경유하는 길보다 더 멀고 고달플 뿐이다. 

블라디보스토크 선착장에 기항한 이스턴드림호(위)와 선착장 모습/바이러 자료 사진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은 바닷길이다. 강원도 동해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주 1회 운항하는 카페리호 '이스턴드림'이다. 블라디보스토크 역 뒷편에 자리잡은 선착장에서 배에 오르면 이튿날 동해에 도착한다. 갈아타는 번거로움도 없다.

문제는 '이스턴드림호'가 코로나 방역 문제로 화물만 운송하고 있다는 것. 여객 운송 재개가 전제돼야 한다. 연해주 한인회는 최근 '이스턴드림호'의 여객 운항 재개를 강원도와 강원도 의회, 동해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 기관에 요청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출입국및 방역 시스템 설치 등 관련 기관들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관과 출입국, 방역 관련 동해 지역 기관들이 최근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출입국과 방역 절차에 관한 러시아와의 외교적 협상도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질병관리청이 여객선 승객에 대한 방역대응 지침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 지역 차원의 대책 마련에는 한계가 있다. 

강원도 측은 "연해주 교민이 '이스턴드림호'로 귀국하는 것은 러시아와 외교적으로 먼저 풀어야 할 사안이고, 또 출입국과 방역 조치 등 우리 정부가 선제적으로 방침을 정해줘야 가능한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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