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도 '스푸트니크V' 백신 심사작업 중단한 듯
유럽의약품청(EMA)도 '스푸트니크V' 백신 심사작업 중단한 듯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3.19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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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는 계속하지만, 현재 드러나는 활동은 없다"고 사실상 중단 시인
WHO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현지 실사 등 평가 작업 중단 발표

유럽의약품청(EMA)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평가 작업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리아노보스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EMA 공보국은 이날 "EMA가 '스푸트니크V'에 대한 단계적인 평가(동반 심사)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현재는 (평가 작업에) 드러나는 움직임이 없다(активной фазы в экспертизе нет)"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이 공식적으로 심사를 중단했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작업을 중단했다는 뉘앙스다. 

EMA, 스푸트니크V 백신 심사 계속 밝혀/얀덱스 캡처

이와 관련, EMA 임상 연구 부문 책임자인 퍼거스 스위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스푸트니크 V’ 심사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 “현재 아무런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 당국과의 접촉도 없다”고 말했다. 또 가까운 장래에 그 같은 활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앞서 WHO는 서방의 대러 제재에 따른 항공편 제약과 신용카드 사용 불가능 등 기술적 문제로 '스푸트니크 V'에 대한 평가작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16일 밝혔다. 당초 3월로 예정된 WHO 전문가들의 러시아 현지 실사 등이 제반 여건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나온 결정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EMA는 공개된 대외 스케줄들이 없어 내부적으로 '스푸트니크V' 평가 작업에 손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 시설/현지 TV 두마 채널 캡처 

'스푸트니크 V'는 2020년 8월 세계 최초로 러시아에서 코로나 백신 승인을 받고 전세계 70여개국에서 긴급 사용이 허가됐으나, 아직 WHO와 EMA로부터는 승인을 받지 못했다. 두 기관은 스푸트니크V의 효능과 안전성 등에 대해 1년이상 심사를 진행해 왔다. 

'스푸트니크V'의 국내 위탁생산을 추진해온 휴온스 컨소시엄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이유로 위탁생산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EMA 본부/사진출처:위키피디아

EMA는 지금까지 화이자(바이오앤테크)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얀센), 노바백스 등 5종의 백신을 승인하고, 스푸트니크V 등 4종(중국의 Sinovac, 프랑스의 Sanofi Pasteur, Valneva)을 심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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