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스캔들의 피겨 천재 발리예바,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깜짝 '생일 선물' 받아
도핑 스캔들의 피겨 천재 발리예바,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깜짝 '생일 선물' 받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5.03 0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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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크렘린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환영식서 16세 생일 축하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스캔들'로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던 러시아의 '피겨 천재' 카밀라 발리예바가 크렘린에서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16세 생일을 축하하는 '깜짝 선물'을 받고 활짝 웃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크렘린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초청 환영식에서 이날 생일을 맞은 발리예바에게 '실크 스카프'를 선물했다. 이같은 사실은 현지 국영 TV채널 러시아-1의 정치기획 프로그램 '모스크바 크렘린 푸틴'을 진행하는 자루빈 기자가 크렘린 뒷이야기를 텔레그램에 올리면서 전해졌다.

자루빈 기자가 올린 '크렘린 뒷이야기' 영상/캡처
푸틴 대통령, 발리예바에게 실크 스카프 선물. "우리 모두 (생일을) 축하한다", "넘 감사합니다"는 자막이 떠 있다/얀덱스 캡처
발리예바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푸틴 대통령/캡처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16번째 생일(2006년 4월26일 생)을 맞은 발리예바에게 "우리 모두 (생일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넨 뒤 꽃다발과 실크 스카프를 선물했다. 또 베이징에서 벌어진 도핑 스캔들과 관련, "아주 어린 나이에 그런 폭력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도핑을 믿지 않는다"고도 했다. 발리예바는 "완전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차별받고 있다"며 "국제수영연맹은 콘서트에 참석했다는 것만으로 예브게니 리로프의 국제대회 출전을 막았다"고 비판했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수영 배영 2관왕에 올랐던 리로프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행사및 콘서트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승리를 뜻하는 알파벳 'Z'를 달고 참석한 바 있다. 후원사들은 즉각 후원 계약이 해지했고, 국제수영연맹은 9개월간 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공식 행사에서 발리예바와 함께 한 푸틴 대통령(위)과 행사 모습/사진출처:크렘린 영상 캡처

발리예바는 여자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뒤늦게 도핑 스캔들이 터지는 바람에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다.

정작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안나 셰르바코바는 크렘린 행사에 불참했다. 그녀는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주최하는 니즈니 노보고로드의 아이스 쇼에 출연중이었다. 행사에 불참한 또 한명의 금메달리스트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3관왕에 오른 알렉산드르 볼슈노프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셰르바코바의 불참과 관련, 일부 텔레그램 채널에는 투트베리제 코치가 니즈니 노보고로드 아이스쇼가 열린 스포츠 센터의 정면에 걸린 'Z' 기호 현수막을 제거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주장도 올라왔다. 

발리예바는 지난 3월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ISU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전년도 우승자이자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노렸던 셰르바코바도 프랑스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두 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 대신에 열린 국내 이벤트 피겨스케이팅 대회인 '채널-1' 컵에 출전했다. 셰르바코바가 259.02점을 얻어 발리예바를 제치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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