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두줄-15일) EU 집행위, 러시아의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요구 사실상 수용
(우크라 두줄-15일) EU 집행위, 러시아의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요구 사실상 수용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5.16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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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남부 헤르손 장악 러시아군 "파종하면 지원금, 수확시 판매루트 확보" 강조
나토, 내달 스페인 정상회의서 새 안보전략 수립 - 러시아 '즉각적인 위협'으로 규정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일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이 EU 에너지 기업들에게 수정 제의한 루불화 결제 방안을 EU 집행위원회가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EU, 대러 제재를 위반하지 않고 러시아 가스의 수입 방안 강구/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블룸버그 통신은 15일 EU 에너지 수입업체가 러시아 '가스프롬뱅크'에 특별 계좌를 개설한 뒤 가스 대금을 달러 혹은 유로로 입금하는 방식을 EU 집행위가 허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가스 공급업체인 러시아 '가스프롬'의 금융 자회사인 '가스프롬방크'에 특별 계좌를 만들어 달러나 유로화로 납부하면, 은행측이 이를 루블화로 바꿔 '가스프롬'에 전달하겠다는 게 푸틴 대통령의 수정 제안이었다. 다만, EU 집행위는 에너지 기업들이 대외적으로 "달러(혹은 유로)로 대금을 납부했다"고 발표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EU 집행위의 수용 방침은 가스 수입업자들이 EU의 대러시아 제재를 위반하지 않고, 러시아의 대금 납부 요구를 맞춰주는 '제 3의 방법'을 찾아낸 것으로 평가된다. EU 집행위는 러시아측에게도 더 이상 에너지 수입업체에게 '추가 조치'를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러시아 가스프롬 가스관/사진출처:가스프롬 홈피

그렇다고 러시아 가스 대금의 루블화 결제를 둘러싼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직 아니라는 게 블룸버그 통신의 평가다. EU 집행위가 에너지 기업들에게 '가스프롬방크' 특별 외화 계좌 개설은 막지 않기로 했지만, 루블 계좌의 개설에 대한 태도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아 일부 회원국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결정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뜻이다.

러시아 가스 수입이 급한 독일과 프랑스, 헝가리, ​이탈리아는 EU 집행위의 제안에 찬성했지만, 폴란드는 이를 EU 대사급 회의에서 다시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또다른 국가들은 '가스프롬방크'의 루블화 특별 계좌 개설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다고 불평했다. 

EU 집행위의 이번 잠정 결정에는 지난달 말 불가리아와 폴란드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대규모 가스 수입업자들은 EU 집행위가 명확한 지침을 내려주지 않을 경우, 러시아 측의 요구대로 '가스프롬방크'에 특별 계좌를 개설하더라도, 러시아 가스를 계속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로서는 최대한 명분을 붙여 러시아측 요구를 받아들이는 수밖에 다른 길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 우크라 두줄 뉴스-15일

-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의 군민 정부는 농부들에게 즉각 파종할 것을 촉구했다. 군민 정부는 "수확한 곡물을 누구도 빼앗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파종시 루블화로 자금을 지원하고, 수확철에는 러시아로 판매 루트를 확보해주겠다"고 강조했다. 

헤르손주 청사 위에 게양된 러시아 국기/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 나토(NATO)는 내달 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안보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말했다. 나토는 새 안보 전략에서 러시아를 '즉각적인 위협 세력'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나토의 확장에 반대하지 않지만, 스웨덴과 핀란드가 시리아에서 쿠르드노동자당(PKK)과의 협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외무장관 회담이 끝난 뒤 터키에 대한 일부 방산물자 수출 금지를 해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토 본부/사진출처:나토 트윗계정

- 유럽 최대 팝음악 축제인 '유로비전 2022′에서 우크라이나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가 우승했다. 시청자 투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객석에선 기립 박수가 이어지고, 사회자는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말했지만, 러시아측은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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